종이챠트없는 똑똑한 병원
[동영상 취재] 병원에서의 스마트 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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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환자에게 타블렛PC의 X-ray 영상을 보며 영상위에 펜으로 쓰고 그리면서 환자의 증상과 처방을 어떻게 할 것인지 설명을 해주고 있다.
갈현동 바른치과의 진료실에는 다른 병원의 진료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두가지가 없습니다.
일단, 진료를 할 때 환자의 진료 정보를 적는 종이챠트가 없습니다. 그리고, X-ray 필름을 볼 때 쓰는 뷰박스(viewbox)도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진료를 하는 것일까요?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오면 의사는 공책 크기의 타블렛PC만 들고 진료실에 들어옵니다. 의사는 타블렛PC에서 서버에 저장되어 있는 환자의 ‘전자챠트’를 불러옵니다. ‘전자챠트’에는 환자의 진료 정보뿐만 아니라 X-ray 사진이 들어가 있습니다.
의사는 환자와 함께 타블렛PC의 X-ray 영상을 보고, 영상위에 펜으로 쓰고 그리면서 환자의 증상과 처방을 어떻게 할 것인지 설명을 해줍니다. 의사는 작성된 증상과 처방이 담긴 진료 결과를 담은 ‘전자 챠트’를 서버에 다시 저장합니다.
‘전자챠트’는 병원에서 환자의 진료 기록을 보관하기 위해 사용하는 종이챠트를 디지털화한 것으로 자유로운 필기, 그리기가 가능한 종이챠트의 장점을 살리고 X-ray 영상 등 기타 멀티미디어 정보를 전송 또는 공유하거나 보존이 가능합니다. 접수시 웹캠으로 환자 사진을 찍어서 환자의 얼굴로도 본인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보나소프트의 이지챠트, http://bonasoft.co.kr/product/product01.php)
바른치과는 일주일전에 접수에서 진료, X-ray 촬영, 상담의 과정까지 기존의 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주고 받던 종이챠트를 ‘전자챠트’로 교체했습니다. ‘전자챠트’를 구현하기 위해서 종이챠트는 무선랜 통신이 가능한 타블렛PC로 바꾸고, 필름을 현상해야하는 X-ray 촬영기를 디지털사진으로 저장하는 디지털 X-ray 촬영기
(planmeca, http://www.planmeca.com/EN/digital_solutions/)로 교체하였습니다.
PC로 접수된 환자의 정보는 무선랜을 통해 선없이 공중으로 전송되어 서버에 저장됩니다. 의사와 간호사는 언제든지 서버에 저장된 환자의 정보를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타블렛PC로 검색하여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원거리에 있는 다른 의사에게 환자의 상태를 전송하여 의견을 청취할 수도 있습니다.
바른치과의 의사나 간호사들은 종이챠트를 ‘전자챠트’시스템으로 디지털 전환 이후에 업무에 상당히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최은영 바른치과 원장은 “챠트의 디지털 전환 이후에 환자에게 더 정확하게 쉽게 진료 정보를 전달하기 쉬워졌다. 환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진료와 처방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예전에는 기다리는 동안 TV시청만 했던 진료대의 모니터를 통해 지금은 환자가 앉은 상태에서 자신의 방금전에 찍은 치아의 X-ray 영상을 보여 줄 수 있어 환자들이 신기해하며 만족해 한다. 더욱 선명하고 확대해서 보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필름을 사용했을 때보다 좀더 정확한 진료도 가능하게 되었다. ”
치위생사 서윤주 상담실장은 “환자가 기다리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X-ray를 촬영하고 나서 현상 과정없이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서류 업무 처리 시간이 빨라졌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환자의 진료 정보 수정이나 업데이트가 가능해졌고, 자세한 환자 진료 내역을 검색할 수 있다. 환자들은 디지털 전환 이후에 아주 만족해하는 편이다. ”
챠트의 디지털 전환 이후에 의사, 간호사와 환자의 거리는 더욱 좁혀졌습니다. 기기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으로 업무하는 사람들의 동선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필름을 현상하고, 종이챠트의 운반 관리를 위해 사용했던 시간을 환자를 위한 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었고, 무선 환경으로 의사와 간호사가 환자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비용적 측면에서 인적 물적 공간적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필름과 종이를 구매하는 비용이 줄었으며, 불필요한 업무를 줄임으로써 실질적으로 인력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또한, 의료법에 따라 10년간 진료 기록을 보관해야 하는데 거기에 드는 공간 및 관리 비용도 만만치 않았지만 디지털 전환 이후 그 비용이 훨씬 절감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여전히 다른 경우에서와 마찬가지로 디지털 전환시의 문제는 존재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정전이나 장비가 고장났을 경우에는 모든 시스템이 무용지물이 됩니다. 몇일전 무선랜 장비에 문제가 생겨 1시간동안 종이챠트를 사용해야 했다고 합니다. OS의 오류로 인해 입력한 정보가 사라져 버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무선 네트워크의 보안 문제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디지털 전환 도입 초기에 일어나는 과도기적인 업무 혼란의 문제도 존재합니다. 디지털 도입 초기여서 종이챠트와 전자챠트를 병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전에 방문했던 고객들의 진료 기록은 여전히 종이챠트로 보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로 인해 조만간 기존의 진료 기록도 디지털 전환을 할 계획이지만, 10년이상의 챠트와 필름의 진료 기록들을 한꺼번에 디지털 전환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보류중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른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은 하나같이 주변의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권유하고 싶다고 합니다. 최은영 원장은 “고가의 장비 도입 이후에 더 많은 수익이 난다는 보장은 없다. 비용의 절감,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고객 서비스 차원의 측면이 더 강하다.” 며 디지털 전환을 생각하고 있는 병원들에게 “디지털 전환을 실행하기 전에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라”고 조언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디지털 전환 이후 과도기를 줄이고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
‘스마트 병원’이 일반화되는 미래에는 원거리의 다른 병원의 의사가 함께 협조 체제를 구축하여 동시에 진료를 하고, 환자가 다른 병원을 이용해도 환자 자신의 동의만 얻으면 자신의 진료 기록을 타지방의 병원에 눈깜짝할 사이에 전송할 수도 있는 시대가 올 것 같습니다.< 끝>
* 취재와 촬영에 협조해 주신 바른치과 최은영 원장님 이하 직원분들과 HP의 최동섭 대리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