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경쟁사가 아니라 존경의 대상"
첫눈 장병규 대표가 이야기하는 검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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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한 공대생 옷차림의 옆집 형(오빠)같은 푸근한 인상으로 미소를 지으면서 장병규 대표이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구글, 네이버와 동종의 검색 업계에서 일하면서, 서로를 헐뜯어도 시원찮을 판에 존경의 대상이라니… ^ ^; 장병규 대표이사는 X세대 CEO답게 솔직 담백했습니다.
iTea클럽의 스터디에서 < 검색 분야에 대한 기술 및 시장 흐름>이라는 주제로 약 1시간 반가량의 장대표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전반적인 검색 시장의 현황과 정식 오픈을 준비중인 첫눈(http://www.1noon.com)이 어떻게 검색 시장에 자리잡을 지 기대하게 만드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장병규 대표이사는 세이클럽의 공동 창업자로 유명합니다. 2003년의 모 조사기관의 발표에 의하면, 그당시 이미 30세의 나이에 국내의 50대 젊은 부호 중 열번째에 오른 바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런 인물이 왜 이미 주요 기업에 의해 장악되어 비집고 들어갈 틈조차 없을 것 같아 보이는 검색 업계에 출사표를 던진 것일까요? 이 젊은 CEO가 바라보는 현재의 검색 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첫눈의 미래는 어떤 것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부터 장병규 대표이사의 이야기를 짤막하게나마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 검색 시장, 왜 이렇게 Hot한가?
검색이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까. TV나 책을 보다가 궁금한 것이 생기면, 친구한테서 요즘 떠오르는 최신 유행의 패션에 대해 들었다면? 아마도 이글을 읽으시는 대부분은 PC를 켜고 인터넷 브라우저를 열고 검색사이트에 접속하실 겁니다.
장병규 대표이사는 “검색이 사회.경제.문화 변혁의 초창기에 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최근 들어 검색 시장이 뜨거운 관심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구글의 키워드 검색 광고가 효과적인 수익 모델로 자리잡으면서 빠르게 검색 광고 시장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키워드 검색의 핵심은 소비자의 의도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고, 그럼으로써 최소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광고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사용자가 ‘스키’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스키 대여’나 ‘스노우보드 판매’, ’00스키장’과 같이 스키와 관련이 있는 광고가 검색 결과와 함께 보여지는 식입니다. 이는 기술적인 뒷받침이 있어야만 구현이 가능한 것입니다.
“4~5년전만해도 검색이 그렇게 주목을 끌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야후가 구글의 검색 엔진을 사용했다는 것만 보더라도 검색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국내에서만 2001년 20억이던 검색 광고 시장이 2004년에는 2400억 시장으로 성장했다. 3년동안 100배이상 시장이 성장한 것이다.”
장대표는 “2005년 국내 검색 광고 시장은 5천억원 이상으로 형성하였다. 5년내에 2~3배 이상 성장하기 어려운 온라인 게임 시장과는 달리 향후 3배 이상 성장 가능성이 있으며, 내년에는 온라인 게임 시장을 역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내 검색 광고 시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 구글과 야후가 없었다면?
싸이월드가 없다면 어떨까요? 별로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렇다면, 구글이나 야후가 없다면 어떨까요? 구글이나 야후 혹은 네이버가 없다면 지금 이렇게 편리하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을까요?
장대표는 검색에 대해 “‘검색’은 정리가 안된 웹을 정리해 주는 것이다. 좁은 의미로 ‘검색 서비스’라고 말할 수 있으며, 넓게는 ‘정보서비스’중의 하나.”고 이야기합니다.
“이제 검색에서 찾을 수 없으면, 이세상에 없는 것으로 생각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지금 우리는 검색이 없는 웹은 생각할 수 조차 없습니다.”
◆ 왜 네이버인가?
구글은 현재 시가 총액 1000억 달러(직원 4,500명), NHN시가총액은 4조(직원 약 1000명)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렇게 잘 나가고 있는 구글이 한국에서는 사용자의 검색 쿼리의 3%대로 70%의 네이버에 비해 사용자가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장대표는 “네이버가 좋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예전에 스웨덴과의 축구 경기 종료 후 2시간만에 네이버에서는 사진과 경기결과가 정리된 데이타를 볼 수 있었다. 이는 300여명의 수작업 덕분이다. 300여명의 사람들이 사용자가 입력하는 쿼리를 분석. 편집하여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입력하는 쿼리 150만개 중 1만개 가량이 검색어를 편집하여 제공하는 수작업으로 가능하지만, 나머지 149만개의 쿼리는 수작업이 불가능하다. 여기에 맹점이 있다.”
결과적으로 “사용자는 똑똑하다. 네이버가 그만큼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의 제품 경쟁력이 높다. 그것이 바로 사용자가 네이버를 선택하는 이유”라며 네이버의 노력이 높은 제품경쟁력을 만들고 있다고 풀이합니다.
◆ 검색의 미래는 무엇일까?
국내 검색들이 2~3억 페이지를 수집하고 있는데 비해, 구글은 80억 페이지(이후 비공개)를 수집하여 검색이 가능합니다. 구글의 80억페이지도 전체의 수%밖에 안된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아직 시작단계인 검색 서비스, 앞으로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 (1) 모든 것이 디지털화 (2)모든 기기는 연결 (3) 마이닝 기법은 더욱 정교화 (4) 스토리지와 컴퓨팅파워가 계속 저렴해지고 있는 등 사회환경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교통카드의 데이타를 근거로 하는 기사가 몇몇의 사례에서 보듯이 내 데이타가 내가 모르는 사이에 유출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디지털화에 따른 빅브라더의 출현, 혹은 지능형 에이전트의 출현인가? 개인 프라이버스의 문제가 대두될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 이런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내다 보았습니다.
◆ 장병규 대표이사가 바라보는 구글은?
이미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장대표는 구글을 존경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2년전만에도 무풍지대였던 검색 시장에 페이지랭크(Page Rank)라는 새로운 검색방식으로 스팸을 없애고 커버리지는 높이는 등의 순수하게 검색 자체의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신문에 끼워 주는 찌라시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서 정보라고 받아들인다면 정보가 되는 것이다. 구글은 찌라시도 정보로 인식되도록 했던 것이다.”라고 순수 검색에 집중함으로써 제품경쟁력을 키운 것이 주요한 구글의 성공 요인으로 분석합니다.
“검색은 이미 공공재다. 의도를 가지고 편집하는 것은 논란이 더욱 증가할 것이다. 객관적인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을 가장 잘하는 곳이 바로 구글”이라고 구글의 강점을 이야기합니다.
장대표가 발표전에 소개했던 ‘구글스토리’의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던 것처럼 구글은 검색 시장에서는 두려움의 대상인 것 같습니다. 또한, 장대표의 표현처럼 존경의 대상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검색 시장에서 두려우면서도 존경할 수 밖에 없는 대상이 바로 구글인 것 같습니다.
◆ 첫눈의 앞으로의 행보는?
이러한 점만으로는 국내에서는 미덕이 될 수는 없는 듯 합니다. 장대표는 첫눈의 포지셔닝에 대해 “구글과 네이버의 중간 지점에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구글의 객관성있는 검색 결과를 보여주면서, 한편으로 인위적인 수작업을 병행함으로써 네티즌의 눈길을 사라잡아 제품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구글과 네이버의 장점만을 취해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당찬 포부를 비쳤습니다.
“첫눈을 시작할 때 3~4년 하고 있으면 먼가 될 것 같았다. 지금은 잘 모르겠다. 좋은 사람들과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이 나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구글 검색이 온 길이 100이라면 우리는 3정도 왔다.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현재 심경을 밝히며, 아직 정식 오픈이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기초 기술을 다듬고 있는 중이다. 더 안정되고 좋은 모습으로 정식 오픈을 하고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장대표는 “좋은 인재들이 검색 업계에 많이 들어오도록 좋은 기사를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첫눈이 아니더라도 검색에 관련된 기사를 많이 써달라”고 마지막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첫눈, 장병규 대표이사가 꾸는 꿈이 이루어져서 국내에도 구글과 같이 존경받을 수 있는 기업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