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의 효용 - 경기서적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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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입술로 말할 수 있다면,
그 눈으로 볼 수 있다면,
그 아름다운 금발의 머리가 실제로 존재한다면,당신이 나의 이름을 부를 때,
예전처럼 당신의 손을 잡을 수 있다면.
하지만 이제는 그저 아름다운 금빛 테두리 액자 속의
아름다운 사진일 뿐.” – p227
영국의 문화연구가 호가트가 1950년대 당시 영국의 노동자계급 문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정리한 책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적 변화와 어떤 관계를 맺고 발전해왔는지 읽어내려갈수록 관심을 기울이게 되지요.
책 두께도 두껍고, 제목도 어렵고, ‘노동’이라는 말이 쉬 와 닿지 않을지도 모를 책입니다. 하지만, 노동자계급이라는 말과 나의 사이에서의 접근 방식에 대해 짚어주며 시작하는 이 책은 ‘노동’을 ‘일’로, ‘노동자계급’을 ‘일하는 이들’로 생각하며 읽으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그때의 그들은 일하는 평범한 노동자들로서 어쩌면 사회를 변화하려는 모습보다도 사람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이들이었다는 걸 책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래서 노래하고, 춤추고, 종교를 갖고, 책을 보고, 티브이와 영화를 보는 우리처럼 아주, 평범한 이들의 이야기이죠.
두껍긴 해도 생생해서 매력적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 호가트처럼 일하는 우리의 문화연구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아줄 이가 있지 않을까요?
글 이유리 @경기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