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적게, 지극히 아름답게

지극히 적게, 지극히 아름답게

지극히 적게

도미니크 로로 | 이주영 옮김

언젠가부터 우리는 더 많이, 더 빨리, 더 좋게를 외치며 살고 있습니다. 정신적 빈곤을 물질적 풍요로 채우려는 걸까요. 소비가 미덕인 것처럼, 빡빡한 스케줄이 당연한 것처럼 살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제목처럼 「지극히 적게」를 모토로 살아가려는 사람도 조금씩 늘어가고 있습니다. 물질도, 시간도, 욕심도, 소비도 ‘이것으로는 부족해’가 아니라 ‘이것이면 충분해’ 인 사람들 말입니다. 「지극히 적게」의 저자 도미니크 로로는 이런 사람들을 미니멀리스트라고 부르고 있죠.

이 작은 책은 미니멀리스트만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지금 보다 조금 더 여유를, 정돈된 삶을, 가벼운 마음을 바라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죠.

적을수록 풍요로워지고 가벼울수록 깊어지는 것에 대한 짧은 글들이, 우리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조금이나마 도와줄 것입니다.

글 구선아 @독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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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The Arrival)

숀 탠

우리네 인생은 종종 여행에 비유됩니다. 마치 준비없이 떠난 여행처럼 삶의 여정 속에서 우리는 그 어떤 것도 약속받지 못하지요. 가족이, 학교가, 직장이 주는 안락함 속에서 우리는 '일상'을 누리는 듯 하지만 이 또한 평생 지속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숀탠의 그림책 <도착>은 이 일상마저 없는 이주민들의 삶의 여정을 면밀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들은 떠나고 떠나보내며, 새로 만나고 다시 만납니다. 혹자는 이를 '아픔'이라고 하고 혹자는 이를 '희망'이라고 합니다.

이 복잡다단한 삶의 여정은 문장이 아닌 그림으로 전달됩니다. 쉼표 하나, 마침표 하나 찾아볼 수 없지만 그 여정을 떠난 이들의 마음은 그 어떤 문장보다 정교하게 전달됩니다. 숀탠 특유의 그림체와 경험에서 우러난 진솔한 이야기는 이주(immigration)에 관한 새로운 형태의 기록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글 공다솜 @독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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