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는 통신사업자의 블루오션 전략인가, 레드오션 전략인가?
IPTV란 초고속 인터넷의 IP네트워크상에서 TV를 통해 방송과 VOD 콘텐츠를 이용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통신사업자는 소비자에게 전화, 초고속 인터넷, 방송을 번들로 묶어 통합 서비스 (TPS, Triple Play Service)를 제공함으로써, 기존의 통신 가입자가 감소하는 것을 막고 방송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기반을 준비하고 있다.
통신과 방송의 경계 붕괴
현재까지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통해 분리되어 서비스되고 있는 통신서비스와 방송서비스는 점차 네트워크 통합(BcN)으로 인해 통신망과 방송망의 구분이 모호해 지고 있다. 결국 통신망과 방송망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되고 이를 통해 단말기의 융합, 전송기술의 융합도 실현되 것으로 보인다. 광대역화, 쌍방향화 등으로 통신과 방송의 속성을 모두 가진 서비스가 출현하는 방향으로 융합이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 간 컨버전스의 확산은 융합 영역에서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할 뿐 이나라 시장구조 및 경쟁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블루 오션의 전략
블루 오션은 경쟁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창출해야 한다는 시각을 제시한다. 기존의 경쟁 지표가 아닌 구매자 가치의 창출에 집중하고 기존의 제품과 산업의 경계를 창조적으로 재정의 해야 한다 사고의 틀이 새로운 일등 기업이 될 수 있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고객의 니즈를 발견하고 만족시키기 위한 외부 지향적 전략이 필요하다.
통신사업자는 IPTV 서비스를 통해 통방융합 환경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시장기회란 측면뿐 아니라 서비스 차별화없이 치열해지고 있는 초고속 인터넷 시장의 새로운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다. 또한, IPTV 서비스를 통해 단일 과금 체계로 여러 가지 서비스를 즐길 수 있어 소비자의 잉여를 증대함으로써 기존 소비자의 이탈을 방지(Lock-in)할 수 있고, TV로 보는 방송에는 익숙하지만 PC환경에는 미숙한 세대의 새로운 고객을 창출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IPTV는 블로우션의 전략을 잘 따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피비린내 나는 레드오션 우려
케이블TV사업자들이 지역 단위로 유료방송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전화, 초고속인터넷, 방송을 합친 TPS로 시장을 보다 굳건히 지키려는 가운데 통신사업자들은 광케이블 기반 IPTV로 케이블TV 시장을 공략하려 하고 있다. ‘유선 방송 대 유선 통신’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KT와 하나로텔레콤 등의 통신사업자들은 IPTV 서비스를 통해 비슷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렇게 경쟁자와 비슷한 틀로 이루어지거나 벤치마킹을 통한 전략의 수렴화 현상은 경쟁사와의 전략의 차별성을 줄어들게 하여 오히려 경쟁이 심화되고 초과 수익 달성이 어려운 상태가 될 수 있으며, 또한 기존 시장의 경쟁우위마저도 상실할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는 레드 오션 전략에 다름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케이블TV사업자와 통신사업자, 그리고 통신사업자간의 레드오션 전략이 극심해지면,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소비자 유인 요소로 부각되면서 출혈 경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신 사업자가 케이블TV사업자, 그리고 다른 통신 사업자와의 경쟁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업자와 차별화되는 비즈니스 모델 및 킬러 콘텐츠 개발, 고객 관리를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 전략의 활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