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려고 서점 하는 거잖아요 여행서점 #새벽감성1집

행복하려고 서점 하는 거잖아요
여행서점 #새벽감성1집
책방 문을 열면 가장 먼저 음악과 커피머신 전원을 켭니다. 그리고서 다락방 청소를 시작합니다. 전날 밤엔 보이지 않던 먼지가 왜 낮엔 이렇게 잘 보이는 건지. 정돈된 책도 다시 한 번 살펴봅니다. 책에 쌓인 먼지를 털어 냅니다. 그러고 서가에서 책 두세 권을 골라 손님들의 시선이 잘 가는 곳에 놓아둡니다.
취향태그 #여행서점 #독립출판물서점
지역태그 #서울특별시 양천구
개점일 2018년 10월 26일
새벽감성1집의 키워드는 '#여행과 #독립출판'입니다.
ⓒ 새벽감성1집
저는 서울 강서구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우리 동네에 책방을 열고 싶었는데, 이곳 공간이 가장 맘에 들어 결국 양천구에서 서점 문을 열게 됐습니다. 집에서 단 몇 발자국 떨어진 곳이라서 우리 동네와 다름없습니다.
여행 작가로서 그리고, 독립출판 작가로 활동하며 여행서점을 운영합니다. 그래서 여행 책과 독립출판물을 주로 소개합니다. 제가 직접 읽고 고른 감성적인 소소한 독립출판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해서 고양이 관련 책도 많습니다. 고양이와 동반 입장이 가능하고, 가끔 고양이가 서점을 지킵니다.
소소한 취향과 추억을 나눕니다.
서점으로 최소한의 수익을 내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최소 10년은 여기서 서점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책이 있는 공간에서 책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책이 주인공이 아닌 곳이 되고자 합니다. 그래서 책이 꼭 필요하지 않은 재미있는 모임을 엽니다. 우리 서점은 책이 아닌 취향을 팝니다.
책방 앞에 커다란 곰돌이 인형을 둔 적이 있어요. 그때 한 아주머니가 서점에 들어오셨어요. 인형을 보고 자신의 소녀 시절을 떠올렸다며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날은 소소한 추억을 나눌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행복하려고 서점 하는 거잖아요!
책방 문 연 지 벌써 1년이 넘었네요. 그동안 외적으로 큰 변화는 없어요. 하지만 마음가짐엔 큰 변화가 있었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책방 문 여닫는 시간이 자유로웠지만, 지금은 손님들의 생활 방식에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 중이에요. 그리고 우리 서점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책을 큐레이션 하기 위해 책도 더 열심히 읽습니다.
제가 여행작가이다 보니, 처음엔 여행 가고 싶을때 휴가를 어떻게 갈지 감을 못 잡았어요. 그러다가 과감하게 비행기 표를 사고 무려 3주의 휴가를 다녀왔죠. 3주간 가게 문을 닫는다는 건 어쩌면 자영업에선 미친 짓이죠. "책방지기의 행복이 곧 고객의 행복"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위안했습니다. 행복하려고 서점 하는 거잖아요!
2019년의 마지막은 암울하게 보냈어요. 저희 출판사에서 펴낸 모든 책이 물류창고 화재로 전소했거든요. 올해를 시작하며 불탄 책 중 하나인 이 책을 개정판으로 재발행했습니다. 저의 많은 감정을 녹인 만큼 독자들에게 전달되면 좋겠어요. 앞으로 책 큐레이션에 더 힘쓰려고요. 제가 추천한 책을 찾는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새벽감성1집 추천도서 〈당신도 산티아고 순례길이 필요한가요〉
김지선 | 새벽감성 펴냄 | 260쪽 | 2020년 01월 20일 발행 | 값 15,000원
새벽감성1집 추천도서 〈고양이는 안는 것〉
오야마준코 지음 정경진 옮김 | 한스미디어 펴냄 | 300쪽 | 2018년 06월 27일 발행 | 값 13,800원
고양이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고양이와 사람의 이야기가 담겼어요. 자연스레 고양이를 사랑하게 되고, 모든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돼요.
서점 운영하며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나도 서점 운영하는 게 꿈이에요"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나는 어쩌면 다른 사람의 꿈을 대신 이루고 사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그 사람이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내가 즐겁게 이곳에서 일해야 할 것만 같아요.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이 불행하게 보이면, 그동안 꿈꾸었던 시간을 후회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돈을 벌지 못해도 괜찮은 척, 최선을 다해 즐기며 일한답니다.
사람들이 나를 보며 서점인이 된다면 좋겠어요. 실제로 재밌거든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과 만나는 것, 책이 있는 공간에 있는 것 만으로 힐링이 되니까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책이 팔리면, 그 또한 두근거리는 일이죠.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을 만난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변함없이,
책방 문을 활짝 열고 이곳을 가꿉니다.
서울 양천구 새벽감성1집에서
김지선 책방지기 드림
새벽감성1집 Dawnsense1zip @dawnsense_1.zip
#여행서점 #술이있는서점 #고양이전문서점 #커피차가있는서점 #독립출판물서점 #음악서점
독립출판물과 여행, 고양이에 관한 책을 주로 소개하며 커피, 차와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여행도서 저자이자 독립출판사 '새벽감성' 김지선 대표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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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의 동네서점
퍼니플랜 외 15곳의 동네서점 운영자와 함께 씀 | 로컬앤드+퍼니플랜 펴냄 | 128 x 174mm 총천연색 | 값 10,000원 | 2020년 03월 30일 발행 예정으로, 발행 시 최종 표지 그림과 자세한 정보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늘의 동네서점은 안녕할까? #오늘의동네서점2 프로젝트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2017년부터 전국의 동네서점 이야기를 기고 받아 뉴스레터에 연재해왔습니다. 그리고 이 연재글을 엮어 책으로 펴냅니다. 이 책에는 2015년부터 2019년 3월까지 총 약 4년여간 이용자 제보를 통해 수집한 동네서점지도의 독립서점을 20개 취향 태그로 분류해 수록했습니다. 판매 수익금은 동네서점지도 운영에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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