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추천: 그랜드 매거진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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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매거진 할

롸이팅라이더즈 지음 (롸이팅라이더즈)

마음가짐이 멋을 만들어

달팽이책방이 아직 세상에 존재하기 전, 책방을 차리겠다는 꿈을 꾸며 고향 포항으로 내려왔을 때다.
몸과 마음을 분주하게 움직여도 내 책방을 열 날이 언제가 될지 모를 일이었다. 음악하는 친구 하나와 바닷가 근처에 좌판을 벌였다. 친구는 연주를 하고 나는 책을 팔았다.
그런 나에게 자신이 만든 소중한 책을 믿고 보내준 독립출판물 제작자들이 있었는데 정말 고마웠다. 책이 문자 그대로 응원이고, 지지였던 그런 나날들.

어느덧 책방 문을 연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주간 동네서점의 시즌 1을 마무리하며 진행한 이벤트를 통해 모르는 이에게 내가 고른 책을 보내게 되었다.
다양한 사연이 올라왔지만 나는 그 중에서도 '문학평론가'가 꿈이라는 어느 학생의 사연에 마음이 머물렀다. "책방을 차리고 문학평론을 하는 것이 꿈인 나를 언제나 믿어주시고 용기를 주시는 아버지께 감사한 마음이 커서 책을 드리고 싶어요"라고 적은 이를 응원하고 싶었다.
'문학평론가'라는 직업이 꿈이라면 얼마나 책을 사랑하는 분인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인데, 쉬운 길이 아닌 그 꿈을 아버지께서 응원해주신다니 나까지 든든해지는 기분이었다.

마치 내 부모님께 책 선물을 드리는 마음으로 아버지께서 좋아하실 만한 책을 고민했다. 줄곧 독립출판물을 소개해왔던 터라, 이번에도 독립출판물 중에 골라 선물하고 싶었다. 이 분야의 많은 책들이 젊은 층의 감성에 맞닿는 책들이긴 하지만, 의외로 부모님 세대도 공감할 만한 책들이 숨어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기도 했다.
이따금 나의 부모님이 책방을 들르실 때면 부모님은 신기하게도 본인에게 잘 맞는 책을 찾아내서 그것이 독립출판물이라는 선입견 없이 즐겁게 읽으시던 것이 기억났는데. 오늘 소개할 '그랜드 매거진 할'이라는 책은 나의 어머니께서 좋아하셨던 책이기도 하다.

'그랜드 매거진 할' 창간호는 '멋'을 주제로 평생을 양복을 만들어 온 사람, 머리를 다듬어 온 사람, 구두장이, 모델, 가수 이렇게 다섯 명의 인물을 찾아 그들의 인생을 기록한 책이다. 인터뷰이들은 모두 70~80대로 경력이 30~40년 이상으로 그 바닥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들이다. '그랜드세대의 소박하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수집한다'는 책의 슬로건처럼 각각의 인생 속에는 많은 실패와 좌절, 지혜가 담겨있다.
자식과 부모가 함께 읽을 수 있는 특별한 독립출판물인 이 책은 내가 바닷가에서 좌판을 벌여 책을 팔던 그때부터 함께 한 책이기도 하다.

"마음가짐이 멋을 만들어"라는 말은 평생 미용일을 해온 권인숙 씨의 말이기도 하다. 사연에 당첨된 분과 그 분의 아버지께 이 한 권의 책이 기분 좋은 휴식이길 바란다.
나만의 '멋'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이 책을 통해 포항에서 보내는 응원과 지지가 가닿길 바라며.

글 김미현 @달팽이책방
가격 16,000원 | 자세한 정보 보기 ≫

달팽이책방

선별한 단행본과 독립출판물을 판매하며, 향긋한 홍차가 있는 책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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