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대전 인문지도 by 도어북스

6화. 대전 인문지도 by 도어북스
같이 걸을까, 이웃과 만나는 즐거운 인문여행
이번 주말엔 가족·친구와 인문지도를 들고 가까운 책방에 들러 보는 건 어떨까요?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사고, 책방지기가 추천하는 인문 공간을 방문해 이웃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겁니다.
속초, 대구, 부산, 제주, 광주, 대전 책방지기들이 우리동네 인문 공간을 소개합니다. 2017년 1월부터 6주간 인문360° 웹사이트에서 연재하고, 그 이야기를 모아 3월에 인문지도 포스터 & 가이드북으로 발간합니다.
이번 주말엔 책방지기들이 소개하는 공간으로 인문여행을 떠나요.
인문지도만들기 프로젝트 humanitiesmap.com
※ 내부 사정으로 6화 대전 편 먼저 공개합니다. 다음 주에 마지막 5화 광주 편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밋밋한 도시에 생각의 반딧불을 밝히는 박지선
걸음걸음마다 영감이 꽃피는 대전 대흥동을 소개합니다
"대흥동"
도시의 인생에도 흥망성쇠가 있습니다. 대흥동은 한때 크게 흥했습니다. 충남도청사, 방송국, 경찰서 등 각종 관공서가 모여 있어 활기가 넘쳤죠. 충남도청사가 충청남도 홍성군으로 이전하고, 유성구와 서구 둔산동에 신도심이 형성되면서 대흥동은 쇠락하는 중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예쁜 카페 많고 세련된 유성으로 향합니다.
한산해진 대흥동에 예술가들이 하나둘 자리 잡았습니다. 옛 골목이 살아 있고, 사람 냄새가 나서 예술가들이 좋아합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 대흥동에서 차 한잔의 휴식 공간을 만들고, 문화 공간을 가꾸고, 인생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옛 공간에서 느리지만 새롭게 현재를 삽니다. 낡은 것의 매력을 좋아하는 사람, 따뜻한 정을 느끼고 싶은 사람, 나만의 독창성을 찾고 싶은 사람들이 대흥동으로 여행 옵니다.
"다리 아픈 분 쉬었다 가세요"라고 쓰인 의자에 책 한 권이 놓여 있다담벼락에 "Before I Die..." 칠판이 걸려 있다. 칠판에는 사람들이 오가며 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이 적혔다
도어북스 역시 사람 냄새 나는 골목이 좋아 대흥동에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가 파는 독립출판물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 있습니다. 대흥동은 독립출판물과 결이 닮았습니다.
문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며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다 조심스럽게 문을 여는 할아버지. 언제나 크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지나가는 꼬마. 파란 자전거를 타고 지나며 "잘 지내시죠?" 안부 묻는 언니. 음식점이 새로 문 열었다며 맛있는 간식을 사 오는 이웃이 있는 도어북스는 대전 대흥동의 작은 책방입니다. 2014년 6월에 자매가 함께 문을 열었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삶에 가장 큰 에너지를 주고, 가장 잘 이해해 주는 사이입니다.
인생의 가장 좋은 친구이자 동료인 도어북스 자매사람의 온기가 숨 쉴 여백 많은 책방
대전 토박이인 저희에게 대전은 무색무취의 도시였습니다. 할 것 없고, 볼 것 없는 심심한 곳이었죠. 그러다 지역 문화 공간을 소개하는 매거진에서 일하면서 지역에서 재미있는 일을 기획하고, 새로운 것을 창작하고, 이웃과 나누는 젊은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에게 내가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시작한 것이 동네책방입니다. 창의적인 일을 하기 위해서는 생각의 쉼이 필요합니다. 도어북스는 쉼을 얻는 공간, 자기 생각을 맘껏 표현하는 공간을 지향합니다.
한여름 밤 <마인드북> 워크숍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리디작가와 참가들<포토테라피> 워크숍에서 진행된 라이트 페인팅의 추억이 담긴 사진
책방에는 다양한 분들이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택배 아저씨! 새로 입고된 책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해주시는 반가운 분입니다. 글 노트를 한 아름 들고 와 책 만들고 싶다는 고등학생. 웃음소리만 들어도 즐거운 여고생들. 휴가 나온 군인. 옆집 미용실의 단골들. 엄마와 딸, 친구, 연인들. 책방을 하지 않았더라면 만나지 못했을 귀한 사람들입니다. 여백 많은 책방을 사람들의 온기와 생각으로 채워갑니다.
미술작가 정옹의 그림책이야기 행사 안내문시각예술교육팀 gimmicks와 함께하는 <포토테라피> 워크숍에 참여한 사람들 싱어송라이터 양창근의 <낮술> 공연에 둘러앉아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씨네21 최성렬 기자와 함께하는 <인물사진 그리고 사진의 목소리> <Dear Bedroom DJ's 빌보드 키드의 추억> 빌보드 키드의 음악 이야기남미 여행 경험담을 나누는 시간
책방 손님으로 만났다가 함께 프로그램을 기획해 진행하기도 합니다. 알고 보니 우쿨렐레 선생님이었던 지영씨가 진행하는 '내 생애 첫 악기 우쿨렐레'. 화선 작가와 함께하는 '나만의 드로잉'. 역사교육학과 학생 영준씨가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등 영감과 자극을 주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합니다.
<미술작가 정옹의 그림책이야기> 에서 서로의 그림을 보며 생각을 나누는 사람들
페인팅 작가이자 출판물 기획자인 리디작가와 도어북스가 함께 진행하는 '마인드 북'은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드는 프로그램입니다. 참가자는 완성된 책을 보며 자신의 삶에 색이 칠해진 것 같다고 합니다. 책을 만들면서 밋밋한 일상에 새로움을 찾고, 내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이에게 자극이 되는 경험을 함께 해나가고 있습니다.
늦은 밤 어두운 골목길에 환히 등을 밝힌 도어북스
독립출판물은 순수하고, 솔직하고, 매력 있고, 수줍은 책입니다. 독립출판물을 연결고리로 우리들의 공간에서 열심히 소통하고 생각 나누며 오늘을 삽니다.
도어북스 영감을 주는 따뜻한 동네서점
주요 인문활동: 독립출판서점, 전시, 공연, 문화예술 교육 | 무선인터넷: WIFI 제공 | 좌석 수: 15석
주소: 대전광역시 중구 테미로48 | 영업시간: 13:00-20:00 (매주 일요일 휴무) | 전화번호: 042-626-6938 | 이메일: doorbooks@naver.com
페이스북: www.facebook.com/doorbooks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door_books
커피맨션문장은 핸드드립커피 전문점입니다. 사장님과는 도어북스의 단골로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문화에 관심이 많아 책방으로 지인들을 데려와 소개해 주세요. 곰돌이 푸우처럼 푸근하고 말씀도 사근사근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처음 커피맨션문장에 방문했을 때, 사장님께서 예쁜 앤틱 찻잔에 커피를 내려 주셨어요. 찻잔에 관해 한참 설명을 해주셨는데, 이야기와 함께 마시는 커피는 더욱 맛이 좋았습니다.
회색빛으로 곱게 페인트칠한 커피맨션문장 외부커피 원두가 종류별로 투명 용기 담겨 진열되어 있다유럽풍 우아한 찻잔이 아름답다
사장님은 2015년에 46년 된 가정집을 리모델링해 카페를 열었습니다. 가정집 구조를 바꾸지 않고 창만 새로 내어, 친구 집에 놀러 온 것 같은 안락함이 있습니다. 넓은 나무 창문 곁에 자리 잡으면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큼지막한 나무 창문과 나무 바닥이 안락한 분위기를 만든다
커피맨션문장에서는 다양한 문화 활동이 진행됩니다. 2016년에는 이제니, 황인찬 시인의 낭독회가 진행됐습니다.
커피에 기분 좋은 맛을 더해 주는 예쁜 빛깔의 마카롱
사장님은 동네에 대한 애정이 참 많으세요. 대흥동에서 식사한 영수증을 가져오면 음료 가격의 5%를 할인해 드립니다.
커피맨션문장 앤틱찻찬으로 즐기는 핸드드립커피
주요 인문활동: 커피숍, 인문학 활동 | 무선인터넷: WIFI 제공 | 좌석 수: 40석
주소: 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로139번길 10 2층 | 영업시간: 12:00-22:00 | 전화번호: 042-256-5415
오즈앤틱은 대흥동에 흔치 않은 앤틱샵입니다. 엉뚱함이 몽글몽글 피어나는 젊은 여사장님이 앤틱한 옷을 입고 고풍스런 앤틱샵을 운영합니다.
우아한 유럽풍 가구로 가득 찬 앤틱샵 매장테이블 가득 유럽풍 식기가 진열되어 있다
프랑스문화원 원장님의 소개로 인연을 맺게 된 오즈앤틱은 파리 벼룩시장을 닮았습니다. 여긴 분명 대전 구도심인데, 문 열고 들어서면 타임머신 타고 옛 파리에 도착한 기분이 듭니다. 유럽의 빈티지 가구, 식기, 소품이 매장 한가득입니다. 누군가의 특별한 순간들이, 소중한 이야기들이 이 물건들에 담겼겠죠. 이따금 공간에선 프랑스 연주자의 공연, 재즈 공연이 열립니다.
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소품들
오즈앤틱 고풍스러운 유럽 앤틱 가게
주요 인문활동: 유럽 앤틱 가게 | 무선인터넷: WIFI 제공 | 좌석 수: 0석
주소: 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로121번길 25 | 영업시간: 14:00-20:00 (매주 일요일 휴무) | 전화번호: 042-223-3300
블로그: http://blog.naver.com/ozantique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ozantique
이박사 분식은 대흥동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분식집입니다. 1986년에 포장마차로 시작해, 30년 넘게 부부가 같은 자리를 지킵니다.
'30년 전통의 맛'이라 쓰인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곳의 인기 메뉴는 ‘모듬 떡볶기’ 입니다. 저렴하고 다양한 메뉴로 맛있고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어요. 이곳을 오가며 쌓아 온 추억까지 덤으로 먹을 수 있지요.
"옆으로 밀어주세요~" 라고 쓰인 입구 안내문이박사분식 메뉴판. 떡볶이와 김밥이 각 2500원
주인 아주머니는 흥이 넘치는 분입니다. 기분 좋으실 때면 주변 사람은 전혀 신경도 안 쓰시고, 트로트 한 자락 목청껏 부르십니다. 듣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박사분식 30년 전통의 맛을 자랑하는 떡볶이 맛집
주요 인문활동: 동네 분식집 | 좌석 수: 28석
주소: 대전광역시 중구 보문로268번길 22 | 영업시간: 12:00-22:00 | 전화번호: 042-226-3535
2010년에 문 연 여행서점 겸 카페입니다. 구도심 대흥동에서 문화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으로, 저에게도 자극과 영감을 줍니다. 제 삶의 방향을 고민할 때 플리마켓에서 만나 인연을 맺게 됐어요.
'삶은 여행'이라고 쓰인 도시여행자 매장 전경도시여행자, 여행자카페, 여행서점. 정체성을 표현하는 스티커가 유리문에 붙여져 있다
도시여행자는 여행자를 위한 안내자 역할을 하는 카페, 동네 서점,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연인에서 부부가 된 두 사람이 운영하는 청년문화기업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여행지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통해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돕습니다.
책과 함께 따뜻한 차 한잔 즐길 수 있는 1층한 평 갤러리와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도시 여행자들이 쉬어가는 2층
'낯선 도시로의 초대'라는 기획으로,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도 진행됩니다. 삶을 여행처럼, 여행을 삶처럼 살아가는 여행 작가를 초대해, 일상의 작은 즐거움과 여행에 대한 영감을 전하는 시간입니다. 이밖에 영화, 음악, 독서 등 문화 소모임, 페스티벌, 문화예술교육 등 다양한 활동도 진행합니다.
대전에 여행 오신다면, 대전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큰 대표님에게 대전 이야기를 듣거나, 대전에서 여행하기 좋은 곳을 추천받으세요.
책방에서 책을 고르는 도시 여행자
도시여행자 여행자에게 영감을 주는 서점 겸 카페
주요 인문활동: 여행자 카페, 여행 서점, 전시, 소모임 | 무선인터넷: WIFI 제공 | 좌석 수: 35석
주소: 대전광역시 중구 보문로260번길 17 1-2층 | 영업시간: 12:00-22:00 (평일), 12:00-24:00 (매주 금요일 심야서점), 13:00-21:00 (주말, 공휴일) | 전화번호: 010-9430-2715 | 이메일:
페이스북: www.facebook.com/citytraveller
홈페이지: http://citytraveller.co.kr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city_traveller
"나에게 동네서점은 OOO이다"
나에게 동네서점은 '영감' 입니다
다양한 생각과 마음을 품은 동네서점은
일상에 무뎌진 마음에 자극을 주고 삶의 즐거움을 발견하게 합니다.
창조적 영감을 주는 책이 진열된 도어북스 서가
같이 걸을까, 인문지도 포스터 & 가이드북
대전 인문지도 글·사진 도어북스 박지선 X 지도 그림 김보경
같이 걸을까, 인문지도 포스터 & 가이드북
발행처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 획 인문360° | 제 작 퍼니플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