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부산 인문지도 by 샵 메이커즈

 3화. 부산 인문지도 by 샵 메이커즈

3화. 부산 인문지도 by 샵 메이커즈


같이 걸을까, 이웃과 만나는 즐거운 인문여행
이번 주말엔 가족·친구와 인문지도를 들고 가까운 책방에 들러 보는 건 어떨까요?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사고, 책방지기가 추천하는 인문 공간을 방문해 이웃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겁니다.

속초, 대구, 부산, 제주, 광주, 대전 책방지기들이 우리동네 인문 공간을 소개합니다. 2017년 1월부터 6주간 인문360° 웹사이트에서 연재하고, 그 이야기를 모아 3월에 인문지도 포스터 & 가이드북으로 발간합니다.

이번 주말엔 책방지기들이 소개하는 공간으로 인문여행을 떠나요.
인문지도만들기 프로젝트 humanitiesmap.com



부산 인문지도

부산 첫 번째 독립출판서점을 6년째 운영하는 구나연 공동대표
나만 알고 싶은 부산대 앞 인문 공간을 소개합니다



원룸촌으로 변해가는 것이 아쉬운 고주택가 '장전동'

장전동(長箭洞)은 한자로 ‘긴 화살’이란 뜻입니다. 먼먼 옛날에 화살대를 만드는 대나무가 많이 생산돼 붙여진 이름입니다. 뒤로는 금정산이 감싸고 있고 앞으로는 온천천이 흐르는 곳이라 예로부터 사람 살기 좋은 동네라고 할 수 있어요. 지금은 부산대학교가 자리 잡고 있어 흔히 '부대 앞'이라고도 불리는데, 주택과 아파트가 많은 주거지이도 해서 늘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로 붐빕니다.

흰 담벼락을 따라 늘어선 나무주택가에 서 있는 야자수 나무. 열대지역에 온 것 같은 정취가 난다

2010년 여름, 장전동 한적한 골목길 슈퍼마켓 자리에 독립서점을 열었습니다. 대학가 인근이지만 고주택이 늘어서 있고, 어르신들이 많이 살고, 집집이 나지막한 나무가 심어진 것이 좋았습니다. 독립서점은 상업적이지도 대중적이지도 않기 때문에, 번화가나 목 좋은 자리가 필요하지 않았어요. 저희 서점을 찾아와 주는 분들에게 '이런 동네가 있었어!'하는 재미난 곳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드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저희도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신기하고 반가웠거든요.

안타깝게도 책방을 연 이후로 몇 년 동안 줄곧 공사가 이어졌습니다. 고주택은 허물어지고 그 자리에 원룸이 들어서서 지금은 원룸촌이 되었어요. 처음 왔을 때와는 많이 달라졌지만, 원룸 건물 사이사이에 남겨진 고주택과 하나둘 생겨난 작은 카페, 상점들이 어우러져 그 나름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샵 메이커즈는 개인이나 소규모출판사의 독립출판물을 위주로 취급하는 서점입니다. 솔직히 거창한 포부를 가지고 서점을 열었던 것은 아니에요. 그 당시 우리는 <CRACKER 달지 않은>이라는 격월간 미술비평 독립잡지를 발행하고 있었는데 꽤나 애착을 가지고 만들었던 잡지입니다. 부산에서 열리는 미술 전시와 현장비평만을 다루는 책이라 대중적으로 인기가 좋을 이유가 전혀 없는 잡지였지만, 매호 잡지를 준비하고 발행하고 홍보하는 일은 즐거웠습니다. 당시에는 몇 군데 없던 독립출판물을 다루는 서울의 한 서점에 우리 잡지를 입고하면서, 한 군데 판매처가 늘었을 뿐인데도 그 행위 자체가 큰 힘이 되었어요.
어쩌면 지금 우리가 창작자, 제작자 중심의 서점을 하는 것도 같은 입장에서 느꼈던 경험이 바탕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통유리 창문으로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샵 메이커즈 전경컴퓨터 앞에서 작업 중인 구나연 공동대표(왼쪽)와 윤리경 매니저(오른쪽). 원목 가구 책상이 멋스럽다

개인적으로 독립출판물을 보거나 구매하는 일도 좋아합니다. 작년 가을 '서울 아트북 페어-언리미티드 에디션'에서 <CENSOR BARS>라는 책을 샀습니다. 일본 동인지만화에서 남자 국부를 가리기 위해 등장하는 검은색 막대기 CENSOR BARS만을 담은 책입니다.

아마도 야한 장면일 그림 배경은 모두 빼버리고, 책에는 검은색 막대기들만이 다양한 크기와 방향으로 쉴 새 없이 등장합니다. 친절하게도 작가는 장면의 출처인 만화책 제목, 발행 연월, 쪽 번호를 주석처럼 자세하게 남겨놓았습니다. 300페이지가 넘는 책을 휘리릭 넘기며 '이 작가는 이토록 많은 동인 만화를 다 봤단 말인가? 어떤 기준으로 장면을 선택한 걸까? 좋아하는 장면? 아니면 CENSOR BARS의 모양? 개수?' 등등 말도 안 되는 책을 보면서 말도 안 되는 상상과 추측을 하는 순간이 즐거웠어요.

네. 저는 개인의 세계를 보여주는 독립출판물이 아직까지는 좋습니다. 좋아하니까 계속할 수 있고요. 어느 순간 더 이상 재미없네라고 느껴진다면 과감히 서점을 그만둘 예정입니다.

단정하게 정렬된 서가에서 책을 고르는 남녀 손님매대에 놓인 독립 서적들. 세계 여성 시인선 '슬픔에게 언어를 주자' 책이 놓여 있다

서점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합니다. 초창기엔 일부러 찾아오는 분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동네주민들도 편하게 들리고 주말이면 데이트하는 커플들도 옵니다. '커플들은 책을 사지 않아!'라며 우리끼리 푸념할 때도 있지만, 서로의 취향을 공유하며 책을 고르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오늘은 며칠 전에 자신의 에세이집을 첫 입고한 창작자분이 오셨습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자신의 책이 보이지 않자 당황한 얼굴로 물어보셨어요. 그 책은 입고되자마자 전부 판매되었다고 전해드리자 커다란 눈이 더욱 커지며 "왜죠?!"라고 묻는 바람에 둘 다 크게 웃어버렸습니다. 네. 요즘은 독립출판물도 예전과 달리 인기 좋은 도서는 금세 품절되어 여러 서점에서 애타게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기에 못 이겨 재쇄를 찍는 경우도 있어요. 우리가 처음 서점을 열었을 때에 상상도 못 한 현상이죠.

앞치마를 입고 카페에서 커피를 준비하는 구나연 대표

서점 안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면 'MAKERS CAFÉ' 공간이 나옵니다. 옆자리에 있던 가게와 사무실이 비게 되자, 2차례 확장 공사를 통해 공간을 넓혔습니다. 서점과는 분리된 공간이라 조용히 책을 읽거나 편하게 이야기 나누기 좋습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앞치마를 두르고 제가 직접 커피를 내려 드립니다. 메이커즈 멤버 모두 커피를 좋아해서 늘 좋은 원두로 맛있는 커피 맛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카페에서는 메이커즈가 기획하는 '행업 픽쳐 프로젝트' 전시가 항시 열립니다. 두 달에 한 번씩 작가를 선정해 출판물로 선보인 작업을 확장해 전시합니다. 신작을 보여드리기도 하니 서점에 오시면 카페 전시도 놓치지 마세요!

책을 파는 것만으로 유지가 잘 되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당연히 어렵습니다. 서점과 함께 디자인 스튜디오 아트랩(ARTLab)을 운영하는데, 낮에는 책을 팔고 밤에는 디자인 작업을 위해 야근합니다. 서점에서의 일상이 한가로워 보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열심히 일한답니다.

샵 메이커즈 꾸준히 성장하는 부산 1호 독립출판서점
주요 인문활동: 독립출판 서점, 카페, 전시  | 무선인터넷: WIFI 제공 | 좌석 수: 15석
주소: 부산시 금정구 부산대학로 64번길 120 | 영업시간: 12:00-20:00 (월요일 휴무) | 전화번호: 051-512-9906 | 이메일: makersbooksandmore@naver.com
블로그: www.shopmakers.kr
페이스북: www.facebook.com/shopma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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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제가 부산에서 가장 아끼는 음식점인 장가네 돼지국밥이 있습니다. 블로그나 매체로 알려지지 않은 그야말로 숨은 동네 맛집입니다.

좌식 테이블에서 식사 중인 손님들

멀리서 서점을 찾아준 지인이나 특별한 분들과의 식사는 거의 이곳에서 합니다. 다들 특별한 기대 없이 왔다가 한 입 먹으면 인정해 버리고 마는 최고의 맛집입니다.

흰 쌀밥과 뽀얀 돼지국밥이 먹음직스럽다

특히 신선한 채소와 함께 나오는 푸짐한 수육이 유명한데 맛과 양에 비해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장가네 근처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저는 행운아예요.

민트색 모자를 쓴 인상 좋은 남자 사장님이 활짝 웃는다

늘 미소 가득한 남자 사장님과 무심한 듯 다정한 매력을 자랑하는 여자 사장님이 17년째 운영합니다. 몇 년간 이웃 단골이다 보니, 겨울철이면 종종 김치를 많이 담갔다고 싸 주시기도 하십니다. 아! 여름에는 한 달 정도 휴가 기간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장가네 돼지국밥 동네 사람들만 아는 17년째 장전동 맛집
주요 인문활동: 동네맛집 | 무선인터넷: 미제공 | 좌석 수: 40석
주소: 부산시 금정구 부산대학로 64번길 142 | 영업시간: 12:00-20:00 (15-17 브레이크 타임, 일요일 휴무) | 전화번호: 051-516-7170




다음 목적지는 빵뺑팡입니다. 네. 빵, 뺑(pain), 팡(パン) 모두 같은 말이죠. 이곳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빵집 이름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포르투갈어를 공부한 적이 있는데 포르투갈어 pão가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로 오면서 비슷한 발음인 빵이 되었다고 해요. 변천사가 흥미로워 좋아하는 단어입니다.

매장 밖 통유리 속으로 군더더기 없는 매장이 훤히 보인다일러스트로 만든 빵 메뉴 소개 포스터밝은 연두색 벽지로 꾸며진 매장에서 빵을 고르는 손님들

빵뺑팡은 천연효모로 주종빵을 만듭니다. 맛은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속에 부담도 없어 거의 매일 먹고 있습니다.

쌍꺼풀 없이 웃는 얼굴이 똑 닮은 주인 부부

서울에서 제빵 일을 하다가 만난 젊은 부부 사장님이 결혼 후 부산에 내려와 연 빵집입니다. 지금은 친절한 직원이 있지만, 초창기엔 남자 사장님이 직접 계산하고 빵을 담아주셨는데, 어찌나 신중한 손놀림인지 작은 비닐 봉투에 빵을 담았다가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모두 꺼내어 다시 큰 봉투에 하나씩 새로 담아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신중한 사장님이 직접 만드는 빵이라면, 왠지 더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빵뺑팡 천연효모로 만드는 건강한 동네빵집
주요 인문활동: 동네빵집 | 무선인터넷: 미제공 | 좌석 수: 0석
주소: 부산시 금정구 수림로 72번길 26 | 영업시간: 10:00-22:00 | 전화번호: 051-582-8009
페이스북: www.facebook.com/bbangpainpangpage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bbang_pain_pang




샵 메이커즈에서 두 블럭 내려가면 프롬샵이 나타납니다. 프롬샵과의 인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주택가 미용실 옆에 자리한 프롬 전경

상상마당에서 열린 독립출판 전시에 참여한 기념으로 전시 포스터를 유리창에 붙여 두었습니다. 어느 날 이쁜 커플이 자신들도 이 전시에 참여했었다며 반가운 마음에 들어왔다고 인사 하더라구요. '그린그림'이라는 디자이너 듀오였는데 마침 작업실이 가까워 자주 놀러 왔습니다. 디자인이나 책 만드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다 같이 소풍도 가며 친해졌습니다.

그린그림도 메이커즈도 새로운 사람과 쉽게 친해지는 성격이 아닌데, 신기할 정도로 빠르게 가까워졌습니다. 아무래도 부산에서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는 동질감이 컸겠지요.

긴 생머리에 검은색 스웨터를 입은 반듯한 모습의 사장

얼마후 그린그림도 거제동에 '프롬더북스'라는 독립출판 서점을 오픈해서 몇 년간 운영했습니다. 덕분에 독립출판 서점 운영자로서의 고충과 새로 입고된 책에 대한 견해를 나누며, 서로에게 힘이 되었습니다.

부산에서 독립출판을 알리기 위한 워크숍이나 행사도 함께 했습니다. 작년 여름에는 '부산아트북페어 - FROM THE MAKERS'를 함께 기획, 진행했습니다. 혼자였다면 시작도 하지 못했을 텐데 늘 고마운 마음입니다.

아티스트 그림, 포스터가 전시된 매장 전경흰 벽에 나무, 새, 사람 등을 주제로 그린 포스터가 걸려 있다

2015년 가을, 프롬더북스는 서점에서 프린트 편집샵으로 성격을 바꾸고, 장전동으로 이사해 '프롬샵'을 오픈했습니다. 국내외 아티스트들과 그린그림의 다양한 작업물을 판매합니다. 그림, 포스터, 카드 등을 판매합니다. 공간은 사람을 닮는다고 하죠. 프롬샵도 두 사장님처럼 정갈하고 따뜻합니다.

프롬샵 아티스트 그림을 판매하는 프린트 편집샵
주요 인문활동: 아티스트 프린트샵, 책만들기 워크숍 | 무선인터넷: 미제공 | 좌석 수: 0석
주소: 부산시 금정구 금정로 112 | 영업시간: 13:00-20:00 (일,월,화 휴무) | 전화번호: 051-505-2135
웹사이트: www.fromshop.kr
페이스북: www.facebook.com/fromshop.kr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fromshop.kr




부산대학교 앞의 가장 큰 매력은 소규모 공연을 볼 수 있는 클럽이 모여 있고, 오래 유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메마른 부산 공연씬에서 단비 같은 곳입니다.

라이브 클럽 공연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낡고 찢어진 포스터들이 벽 가득 붙여져 있다벽에 붙여진 개운 중학교 밴드 공연 포스터벽에 붙여진 2003년 델리스파이스 공연 포스터벽에 붙여진 언니네 이발관 공연 포스터부대 앞에 자리한 인터플레이 전경. 검은색 간판 아래로 젊은 남자가 지나간다

라이브클럽 인터플레이는 2001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유명밴드 공연뿐 아니라 직장인밴드, 학생밴드 공연도 열립니다. 좋아하는 팀의 공연이 열리면 큰 부담 없이 곧장 달려갈 수 있어 아끼는 공간입니다. 제법 유명한 팀의 공연이 있는 날이면 입구 앞으로 긴 줄이 늘어섭니다. 그 틈에 끼어 기다리노라면 내가 한층 YOUNG해진 기분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인터플레이 사장님은 인근에서 피아노 카페 '전람회의 그림'도 운영합니다. 1993년에 문을 열었으니 인터플레이보다 더 오래된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핸드드립 커피, 재즈밴드의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인터플레이 16년째 인디씬의 사랑받는 라이브 클럽
주요 인문활동: 라이브 클럽 | 무선인터넷: 미제공 | 좌석 수: 50석
주소: 부산시 금정구 금정로 89 | 영업시간: 공연 시 오픈 | 전화번호: 051-517-4773
카페: http://cafe.daum.net/interplaycafe
페이스북: www.facebook.com/207200872712021




"나에게 동네서점은 OOO이다"

저에게 동네서점은 '미술관'입니다.
주인의 취향과 성격이 반영된 책, 작품, 공간, 음악까지!
동네 서점을 들르고 나면 한 편의 전시를 보고 난 느낌이 들죠.

개성 있게 꾸민 샵 메이커즈 공간




같이 걸을까, 인문지도 포스터 & 가이드북
부산 인문지도 글사진 샵 메이커즈 구나연 X 지도그림 윤리경

같이 걸을까, 인문지도 포스터 & 가이드북
발행처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 획 인문360° | 제 작 퍼니플랜

 3화. 부산 인문지도 by 샵 메이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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