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여행서점. 외국인들의 아늑한 사랑방 서울셀렉션 북샵

동네서점

2019년 12월 26일 • 9 min read

15 여행서점.
외국인들의 아늑한 사랑방 서울셀렉션 북샵

안녕하세요, 경복궁 앞 서울셀렉션 북샵의 황순애 매니저입니다. 외국인을 위한 서점이지만 가끔 한국인도 방문합니다. 삼청동 길을 걷다 특이한 가게 이름에 이끌려, 어떤 곳일까 궁금해서 들어온 호기심 많은 손님이죠. ©퍼니플랜

경복궁 앞에 있는 우리 서점은 외국인 관광객이 주 고객입니다. 하지만 가끔 한국인도 방문합니다. 삼청동 길을 걷다 특이한 가게 이름에 이끌려, 어떤 곳일까 궁금해서 들어온 호기심 많은 손님이죠. 오늘 첫 손님이 오셨네요. 무더운 날씨에 책방을 찾아오느라 애썼을 손님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봅니다.

“편하게 둘러보세요~.”

취향을 구독하세요.
이 글은 〈동네서점 뉴스레터〉를 통해 매주 수요일 발행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독립서점의 이야기를 이메일로 가장 먼저 받아보세요. 무료 구독하기 bookshopmap.com/newsletter

15 여행서점 Travel books

외국인들의 아늑한 사랑방
어서오세요, 서울셀렉션 북샵입니다.

취향태그 #여행서점 — 지역태그 #서울특별시 — 개점일 2002년 3월

우리 서점은 분위기가 아늑합니다. 서가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 여행, 예술, 언어, 한국학, 북한, 종교 등의 섹션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인이 원하는 도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죠. ©퍼니플랜

우리 서점은 분위기가 아늑합니다.
대형서점처럼 고객이 많은 건 아니지만, 한번 온 고객은 반드시 단골이 됩니다. 영문 서적이 꽂힌 서가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 여행, 예술, 언어, 한국학, 북한, 종교 등의 섹션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인이 원하는 도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죠.

서점의 모든 직원은 영어 회화가 가능합니다. 외국인 여행자에게 적절한 책을 추천하거나, 주변 관광지 안내도 해드립니다. 외국인 여행객이 경복궁과 삼청동 길을 지나며 들르는 필수 코스이자, 한국에 거주하는 영미권 외국인들도 자주 찾는 공간입니다. 그중에는 기억나는 손님들이 제법 많습니다.

외국인 여행객이 경복궁과 삼청동 길을 지나며 들르는 필수 코스이자, 한국에 거주하는 영미권 외국인들도 자주 찾는 공간입니다. 그중에는 기억나는 손님들이 제법 많습니다. ©서울셀렉션 북샵

한국 여행을 좋아하는 영어 선생님 하이디
한 달에 한 번, 잡지 <Seoul(서울)>을 구매하기 위해 우리 서점을 꼭 들르는 미국인 아가씨가 있습니다. 안양에서 원어민 영어 교사로 일하고 있는 하이디입니다. 한국 여행을 아주 좋아하는 하이디는 지난번 방문했을 때 보성녹차밭에 놀러 갔던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때 본 녹차 밭이 잊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노라고, 한참 동안 그곳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했습니다. 저도 올해는 꼭 남도의 차밭에 가보리라 다짐해봅니다.

한국 요리를 시로 배운 외국인 여성
한국요리를 배우고 있다던 한 외국인 여성분이 있습니다. 경남 사천에 사는데 잠시 서울에 올라와 요리 교실을 다닌다고 합니다. 어느 날 서점에 성큼성큼 들어오더니, 시집 한 권을 집어 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더군요. 왜일까요?

그녀가 우리 서점에서 우연히 시집을 들춰본 적이 있는데, 얼마 전 멸치로 육수 내는 수업을 들을 때 그 책이 생각났다고 하더군요. 바로, 정호승 시인의 ''A Letter Not Sent(부치지 않은 편지)'라는 책입니다. 그 안에 ‘파도’라는 시가 실려 있는데요. 이 시는 멸치 대가리를 떼어 다듬는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녀의 마음을 앗아간 한국의 시, 궁금하시죠?

정호승 시인의 영한대역시집 <A Letter Not Sent(부치지 않은 편지)>에는 한국어와 영어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서울셀렉션 북샵

서울셀렉션북샵 추천 책 〈A Letter Not Sent〉 (부치지 않은 편지)
정호승 씀 | 서울셀렉션 펴냄 | 2016년 07월 01일 발행 | 값 19,800원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870547

나에게 독립서점이란 ‘보물창고'입니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가득하니까요. ©퍼니플랜

나에게 독립서점이란 ‘보물창고'입니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가득하니까요. 시인들은 어쩌면 이렇게 일상의 삶을 노래하듯 아름답게 펼쳐놓는지. 우리 가끔 시집 한 권 읽으며, 지친 마음에 휴식을 선물하면 어떨까요?

동네서점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독자 여러분들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는 오늘이 되면 좋겠습니다.

경복궁 앞 서울셀렉션 북샵에서
황순애 매니저 드림

서울셀렉션 북샵 Seoul Selection Bookshop
복합문화공간, 해외출판물서점, 여행서점
경복궁 근처에 있는 외국인을 위한 서점이다. 한국을 소개하는 다양한 영문 도서와 잡지와 기념품을 소개한다. 출판사 '서울셀렉션'이 운영한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6 (사간동, 대한출판문화협회) 지하 1층
6, Samcheong-ro, Jongno-gu, Seoul
Mon-Fri 09:30 ~ 18:30
www.seoulselection.com/bookstore

The Neighborhood Bookshop Map Index

안녕하세요, 오늘의 동네서점

퍼니플랜 외 15곳의 동네서점 운영자와 함께 씀 | 로컬앤드+퍼니플랜 펴냄 | 128 x 174mm 총천연색 | 값 10,000원 | 2020년 02월 20일 발행 예정으로, 발행 시 최종 표지 그림과 자세한 정보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늘의 동네서점은 안녕할까? #오늘의동네서점2 프로젝트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2017년부터 전국의 동네서점 이야기를 기고 받아 뉴스레터에 연재해왔습니다. 그리고 이 연재글을 엮어 책으로 펴냅니다. 이 책에는 2015년부터 2019년 3월까지 총 약 4년여간 이용자 제보를 통해 수집한 동네서점지도의 독립서점을 20개 취향 태그로 분류해 수록했습니다. 판매 수익금은 동네서점지도 운영에 쓰입니다.

지금 동네서점 예약주문으로 응원해주세요. 예약주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