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빈티지여행인천 - 예술을, 시간을, 가치를 볶는 마을, 부평구

07 빈티지여행인천 -
예술을, 시간을, 가치를 볶는 마을, 부평구
#빈티지여행인천 은 오래된 것의 가치를 알고 그 가치 위에서 새로움을 전하는 30곳의 공간을 소개합니다. 인천에 자리한 공간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서 ‘오래된 새로움’을 찾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빈티지여행인천> 테마지도
http://naver.me/Gd5e4eOQ
16.
내 집 같은 편안한 휴식처
다이닝카페 게미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부평역 인근 문화의 거리. 하지만 이 거리를 살짝 벗어나 부평시장역 쪽으로 걸어 올라가다 보면 생각지 못한 한적한 골목에 접어든다. 오밀조밀 가게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다이닝카페 게미가 있다.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게미는 식사와 함께 커피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초록 넝쿨로 감싸져 있는 입구는 길 가던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계단 옆쪽에 마련된 아기자기한 정원을 보며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설레는 마음은 조금씩 더 커진다. 다이닝카페 게미는 무려 30년 전에 지어진 주택을 개조한 곳이다. 오랫동안 방치되어있던 주택을 동네 주민이었던 주인장이 눈여겨보았다고. 주인장은 거의 폐가에 가까운 수준으로 낡고 허름했던 주택을 오랜 시간 공들여 수리했다. 이전엔 입구에 큰 철문이 있었는데 오가는 손님들이 좀 더 편히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제거했단다.
또한 거실이었던 공간엔 오래 머물다 가기 좋도록 테이블과 안락한 의자를 두었고, 방이었던 공간을 단체 손님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예쁜 정원이 보이는 창가 자리는 그야말로 명당! 볕이 잘 드는 오후에는 푸른 정원을 보며 여유를 즐기고, 저녁에는 조명으로 은은하게 빛나는 공간의 분위기에 취한다.
맛과 건강을 중시해 직접 엄선한 재료들을 가지고 요리한다는 주인장. ‘게미’의 뜻이 전라도 말로 깊은 맛을 뜻한다고. 손님들과도 깊은 맛과 정을 나누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홈메이드 함박스테이크는 소스와 고기의 풍미가 잘 어우러지고, 예쁘게 플레이팅된 프렌치 브런치는 먹는 동안 눈과 입이 모두 즐겁다. 처음에는 근처 학부모를 비롯한 동네 주민들이 주로 방문했다면, 지금은 게미가 인심 좋은 부평의 맛집이라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도 생겼다고 한다. 2012년 6월 처음 공간을 열 때만 해도 이 동네의 유일한 카페였는데 어느새 골목에는 게미처럼 낡은 주택을 개조한 음식점과 카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 공간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을 때까지 즐겁게 일하며 공간을 꾸려가고 싶다는 주인장. 정성이 가득 담긴 식사와 함께 편안한 오후의 휴식을 누리고 싶다면 게미를 찾아가 보자!
17.
일상 가까이에서 예술을 만나는 공간
밀레
부평구 십정동에 최근 들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가 생겼다. 바로 올해 3월 오픈한 카페이자 레스토랑인 밀레다. 밀레는 단순히 음식을 먹고 차를 마시는 공간뿐 아니라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밀레는 전시나 작은 음악회를 열어 손님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이 공간은 작년까지만 해도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아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음식점이었다. 정광훈 대표는 업무차 찾은 주유소 앞에 비어있던 음식점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 공간을 잘 가꿔 인천의 시민들이 좋은 음식과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됐다고 한다. 화가 밀레의 작품 속 농부들이 밀알을 뿌려 싹을 틔우는 것처럼, 이 작은 공간이 지역주민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씨앗이 되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는 뜻에서 이름을 밀레라고 지었다고.
밀레는 가로로 긴 건물이 큰 특징이다. 자그마한 분교 같은 느낌이 나도록 외관을 정비하고 철길을 만들어 꾸몄다. 1층은 카페 겸 식사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중앙에 큰 원형 테이블이 눈에 들어온다. 여러 개의 방으로 나뉘어 있던 원래 공간을 터서 하나의 홀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대신 넓은 공간을 테이블로 전부 채우지 않고, 벽면으로는 영화를 틀어두고 음향에도 신경 써, 손님들이 공간에 머물면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런가 하면 천장의 벽지를 뜯어내고 건물의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고 기존에 있던 벽에는 밀레만의 색을 입혔다. 주방과 입구로 쓰이던 공간에 있던 타일 벽은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탁 트인 메인홀과 달리 룸 형태로 만들어 비교적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꾸몄다. 한편, 지하에는 창고를 정비해 만든 갤러리 공간이 손님들을 반긴다.
밀레에는 곳곳에 작품이 걸려 있어 굳이 갤러리에 가기 위해 시간을 내어 움직이지 않아도 식사하면서, 때로는 차를 마시면서 작품도 볼 수 있다. 카페이자 레스토랑답게 브런치 메뉴부터 디저트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 멀리 가지 않아도 인천에서 맛있는 음식과 문화생활까지 즐길 수 있는 이곳 밀레를 찾아가 보자.
18.
버려져 있던 공장의 화려한 변신
카페 발로
부평구 십정동 일대는 공장단지가 즐비해 있다. 이곳에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오래된 공장을 개조해 만든 카페가 있다. 바로 카페 발로다. 유럽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폐공장을 개조한 공간에 관심을 두고 있던 김연표 대표는 인천에 폐공장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그 후, 그는 십정동에서 더는 운영하지 않는 철강공장을 발견, 이곳을 잘 살려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카페 발로가 탄생했다.
‘발로(valor)’는 스페인어로 가치라는 뜻. 시간의 흐름을 잘 간직해 온 공간에 대한 가치를 이야기하기 위해 지은 이름이다. 이곳에서 촬영한 영화 <뷰티인사이드>가 흥행하면서 카페 발로는 스튜디오로 유명해졌다. 요즘에도 한 달 중 절반은 뮤직비디오, 드라마 등의 촬영 대관으로 쓰인다고. 그 때문에 카페 발로는 스튜디오인 1호점과 가구 쇼룸과 카페를 겸한 2호점으로 나누어 운영한다.
1호점으로 들어서면 빛나는 조명과 함께 연기가 나오는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공간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아주 몽환적이다. 그 입구로 따라 들어가면 여러 가지 콘셉트로 꾸며진 스튜디오 공간이 나온다. 천장을 지지하는 구조물, 녹슨 흔적, 실제로 공장에서 사용되던 크레인이 그대로 달려있어 이곳이 오래된 공장이었음을 쉽게 가늠할 수 있다.
크레인을 있는 그대로 두고 조명을 설치한 것이 촬영 스튜디오로 사용될 때 진가를 발한다. 조명을 이동시키며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예인만이 아니라 이곳에선 누구든 마치 영화 속 주인공처럼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2호점 역시 자동차 부품공장을 개조한 공간으로 건물 외벽에는 물론, 내부 천장과 벽면에 낡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여러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던 건물을 부수지 않고 다양한 분위기의 콘셉트로 꾸며 놓아서 방문하는 날마다 어디에 앉을지 공간을 고르는 재미도 있다. 스튜디오, 빈티지가구 쇼룸, 카페가 한곳에 어우러져 있는 카페 발로. 인천에서는 보기 드문 공간이다 보니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문턱을 오가는 이의 연령대도 다양하다. 인천사람들이 굳이 인천을 벗어나 멀리 가지 않아도 충분히 유행에 맞고 분위기 있는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멋진 공간에서 사진도 찍고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카페 발로를 찾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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