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예술서점. 금요일마다 영화관이 되는 서점

06 예술서점.
금요일마다 영화관이 되는 서점


책방 문을 열자마자 제일 먼저 커피를 내리기 위해 온수기의 전원을 켭니다. 그리고 청소를 시작합니다. 청소가 끝나면 책방에서 키우는 식물에 물을 줍니다. 그리고서 오늘 책방에서 상영할 영화를 고릅니다. 매달 말에는 다음 달의 영화 관련 도서를 시간을 들여 신중하게 고릅니다. 굿즈 전시를 도와줄 작가들에게 연락을 하고, 인쇄소에서 출력해 온 책싸개와 영화 포스터를 책방에 전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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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책방에서는 매달 한 명의 영화인을 선정해, 한 달 동안 해당 영화인의 영화를 상영합니다. 관련 책과 굿즈도 전시 판매합니다. ©영화책방35mm

06 예술서점 Art books

금요일마다 영화관이 되는 서점
어서오세요 영화책방35mm입니다.

취향태그 #예술서점 — 지역태그 #서울특별시 — 개점일 2018년 11월 02일

매달 말에는 다음 달의 영화 관련 도서를 시간을 들여 신중하게 고릅니다. ©영화책방35mm

촬영소사거리에서 영화를 큐레이팅합니다.
책방이 자리한 답십리 ‘촬영소 사거리’는 1960년대 영화 촬영 명소였습니다. 홍상수 감독의 아버지인 홍의선 씨가 영화산업 육성을 위해 지은 영화제작소 ‘대한연합영화주식회사’가 있던 거리입니다. 한국 영화의 역사와 추억을 안고 있는 이곳에 독립영화 감독과 영화 에세이스트가 함께 영화책방을 열었습니다.

우리 책방에서는 매달 한 명의 영화인을 선정해, 한 달 동안 해당 영화인의 영화를 상영합니다. 관련 책과 굿즈도 전시 판매합니다. 영화에 모티브가 되었거나 참여한 배우나 감독이 쓴 책도 함께 소개합니다. 영화를 더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금요일마다 우리 서점은 무료 영화상영관이 됩니다. 이 시간만큼은 우리는 가장 친한 친구가 되죠. ©영화책방35mm

금요일에는 영화 보러 책방으로 오세요!
금요일마다 우리 서점은 영화상영관이 됩니다. 이날마다 매번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반가운 단골들이 많습니다. 이들이 이 작은 책방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힘입니다. 이름도 직업도 잘 모르지만, 이들은 금요일마다 책방에 모입니다.

한 편의 영화를 함께 보는 이 시간만큼은 우리는 가장 친한 친구가 되죠. 일상을 마치고 책방으로 모이는 사람들 덕분에 책방을 더 오래 운영하고 싶어집니다.

영화책방35mm 추천책 〈당신이 나와 같은 시간 속에 있기를〉
이미화 씀 | 상상출판 펴냄 | 2018년 04월 23일 발행 | 304쪽 | 값 14,000원
여행지에서 마주한 영화 속 순간들. [리스본행 야간열차] 속 포르투갈 리스본, [비포 선라이즈] 속 오스트리아 비엔나, [비포 선셋]과 [미드나잇 인 파리] 속 프랑스 파리, [노팅 힐]과 [어바웃 타임] 그리고 [클로저] 속 영국 런던, [원스] 속 아일랜드 더블린, [카모메 식당] 속 핀란드 헬싱키까지. 당신과 나, 우리의 시선이 맞닿을 때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순간이 펼쳐진다

책방을 운영하는 두 가지 원칙
책방 시작하기 전에 책방 운영이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사람들이 이렇게나 책을 안 사는지 몰랐습니다. 일단 6개월만 버티면 자리 잡게 될 거라는 말이 진짜였습니다. 책방의 위기는 겨울에 찾아옵니다. 아직 겨울을 한번 밖에 보내지 않았지만… 정말 춥더라고요. 다음 겨울을 잘 날 수 있도록 우리 책방만의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우리 서점의 매출 중 80%는 제가 추천하는 책입니다. 동네서점은 대형서점에서는 발견하기 힘든 보석 같은 책을 판매해야 합니다. 영화 책방을 운영하는 데에 두 가지 원칙이 있는데요.

첫째,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는 피할 것. (특별한 이유가 있으면 제외)
둘째, 읽은 책만 입고할 것.

책방의 미래는 소비자의 인식이 결정합니다. 우리 책방은 독립출판물보다 기성출판물의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그리고 모든 책은 정가로 판매합니다. 그래서 10% 할인과 배송비 무료인 온라인 서점과의 경쟁은 무의미합니다.

우리 책방을 찾는 손님들은 기꺼이 정가로 책을 사주십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책방도 온라인 서점에서 경험할 수 없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독립서점이란 ‘직장’입니다. 책방이 단순히 꿈만은 아닙니다. 나의 직장이기도 하고 현실이기도 합니다. ©영화책방35mm

나에게 독립서점이란 ‘직장’입니다.
“좋은 일 하시네요."
“좋아하는 일 해서 좋겠다."

많은 사람이 책방을 한다고 하면 이렇게 말합니다. 책방을 운영하는 것이 저의 어릴 적 꿈이긴 했지만, 단순히 꿈만은 아닙니다. 나의 직장이기도 하고 발붙이고 살아야 할 현실이기도 합니다. 남들처럼 돈을 벌고 일을 하는 곳이니까요.

책방 운영자들을 바라보실 때,
선택이 조금 다를 뿐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어떨까요?  


2019년 6월의 어느 날
영화책방35mm 책방지기 이미화 드림

영화책방35mm 35mm Book and Film @35mm_booknfilm
영화서점
작가와 영화감독인 주인장들이 운영하는 영화 전문 서점이다.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답십리로63길 30 (장안동, 드림빌) 101호
Everyday 11:00 ~ 20:00

ⓒ 동네서점지도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만들어갑니다. 전국의 가볼 만한 동네서점 검색하고 방문해보세요. 함께 만드는 동네서점지도 www.bookshopm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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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의 동네서점

퍼니플랜 외 15곳의 동네서점 운영자와 함께 씀 | 로컬앤드+퍼니플랜 펴냄 | 128 x 174mm 총천연색 | 값 10,000원 | 2019년 11월 11일 발행 예정으로, 발행 시 최종 표지 그림과 자세한 정보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오늘의 동네서점은 안녕할까요?
#오늘의동네서점2
이 책은 2017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약 30개월간 1년 이상 이웃과 소통하며 운영해 온 동네서점을 대상으로 기고받아 이메일 뉴스레터로 발행한 글을 묶어 만들었습니다. 또한 총 약 4년간 이용자 제보를 받아 수집한 동네서점지도 인덱스의 독립서점을 20개의 취향 태그로 분류해 수록했습니다. 이 책의 판매 수익금은 동네서점지도 운영에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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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볼까 서울의 독립서점으로, 〈여행자의 동네서점〉
여행자의 시선으로 동네서점이라는 작은 점과 점을 7개의 선으로 엮었다. 서울 7개 동네에 커뮤니티를 만들고, 자신의 정체성을 키워나가는 23곳의 동네서점과 이웃 문화 공간 5곳을 함께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