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빈티지여행인천 - 혼자서, 조용히, 천천히, 커피 한 잔의 시간, 남동구

06 빈티지여행인천 -
혼자서, 조용히, 천천히,
커피 한 잔의 시간, 남동구
#빈티지여행인천 은 오래된 것의 가치를 알고 그 가치 위에서 새로움을 전하는 30곳의 공간을 소개합니다. 인천에 자리한 공간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서 ‘오래된 새로움’을 찾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빈티지여행인천> 테마지도
http://naver.me/Gd5e4eOQ
13.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당신 곁에 스며드는 곳
카페코사메
남동구 구월동 예술회관 우측으로 한가한 주택가 골목을 지나다 보면 만나게 되는 의외의 장소가 있다. 바로 인주대로에 위치한 카페코사메다. 단정하게 정돈된 카페 외관에 이끌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마치 일본의 어느 카페에 있는 느낌이 든다.
카페코사메는 이전에 설비업체의 창고로 사용되던 공간을 개조해 만들었다. 안쪽 공간은 옛 창고를 개조한 공간으로, 문만 떼어 내고 바닥에 나무를 깔아 카페 안에서도 특히 독립된 공간의 느낌을 준다. 음료를 준비하는 바가 있는 메인 공간은 전면에 창이 크게 나 있고 전반적으로 베이지색의 밝고 활기찬 느낌이라면, 안쪽에 있는 방은 조도가 낮은 조명을 두어,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다. 혼자 와서도 부담 없이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갈 수 있는 카페를 열고 싶었다는 주인장의 마음이 담긴 공간이 아닐까.
테이블 옆 책장에는 일본에서 사 온 말차와 찻잔 등으로 꾸며져 있어 혼자 방문해도 공간의 구석구석에 시선을 두며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듯하다. 일본에서 만난 고즈넉하고 단정한 카페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 주인장. 그래서 과하지 않은 정도로 소품을 배치하고 차분한 느낌을 주는 원목 가구로 된 테이블과 의자를 두었고 벽에 페인트를 칠하는 정도로 공간을 꾸몄다고.
카페코사메의 대표 메뉴는 말차라떼와 당고다. 다른 카페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메뉴를 선보이고 싶어 부러 디저트도 일본에서 흔히 먹는 간식 중 하나인 당고를 판매하고 있다고. 인천에서는 유일하게 카페코사메에서만 맛볼 수 있다. 달콤하면서 짭짤한 소스의 맛이 별미다. 말차라떼 역시 녹차 아이스크림이 올라가 있어 모양도 예쁜 것은 물론이고 녹차의 맛이 진하게 느껴진다. 나중에는 일본의 각 지방의 특색 있는 말차를 가져와 메뉴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이 또한 기대된다. 이렇듯 조용한 공간에서 특별한 일본식 디저트를 맛보고 싶다면 카페코사메를 방문해보자.
14.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여심을 사로잡는 곳
태이니테이블
남동구 구월동의 로데오 거리를 벗어나 재래시장이 있는 골목으로 가보면 생각지 못한 곳에서 고급스러운 카페를 만날 수 있다. 바로 태이니테이블이다. 건물 외벽이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고, 통유리 안으로 보이는 공간의 앤티크한 분위기가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은은한 조명 아래 재즈 음악이 울려 퍼진다. 창문에 달린 베이지색 커튼과 오래된 괘종시계, 원형 테이블이 고풍스런 분위기를 한껏 뽐내고 있다. 주인장은 자신이 사적인 자리에 초대받아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모습을 상상하며 태이니테이블을 만들었다. 그래서 주인장은 오늘도 정성을 다해 만든 디저트와 음료를 손님들에게 내고 있다.
또한 이곳의 인테리어나 분위기는 부모님이 젊었을 적, 특별한 날 들르곤 하던 196, 70년대 경양식 식당에서 영감을 받았단다. 태이니테이블이 있는 자리는 원래 비닐공장이자 판매점으로 운영되던 곳으로, 주인장은 조용한 공간에 자리한 이 큼지막한 공간이 마음에 들어 두 달 가까이 내부 공간을 꾸몄다. 건물 구조는 유지하되 외관을 눈에 띄게 노란색으로 칠하고, 내부는 따뜻한 갈색으로 채웠다. 1, 2층은 카페로, 지하 공간은 간단한 술을 파는 바로 운영하고 있다.
한편, 태이니테이블은 손님들에게 조금이라도 색다른 경험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주문하면 카드와 영수증을 예쁜 봉투에 넣어 자리로 가져다준다. 또, 음료도 직접 제작한 용기에 담아 손님이 직접 잔에 따라 마실 수 있도록 내놓고 있다. 세심하고도 특별한 서비스 덕분에 여성 손님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직접 맛본 이곳의 대표메뉴인 ‘오만과 편견’ 밀크티와 바닐라 치즈케이크는 진하고 부드러워 확실히 여심을 사로잡는 맛이었다. 인천에 거주하는 주인장은 평소 인천의 젊은이들이 주말만 되면 인천을 벗어나 다른 지역의 카페나 음식점을 찾아 헤매는 점에 아쉬움을 느꼈다고. 그래서 다른 지역에 있는 카페들 못지않게 공간을 멋지게 가꾸고 맛있는 음료와 디저트를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더디지만 조금씩 활성화되고 있는 이 거리에서 태이니테이블을 알리기 위해 그는 인천의 창착자들이 모이는 마켓에도 참여하고 있다. 태이니테이블만의 독특함을 손님들에게 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인천에서 보기 드문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달콤한 디저트를 맛보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보자.
15.
소소하고 편안한 행복을 추구하는 공간
휘게 101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휘게 101은 여유로이 시간을 보내기 좋은 카페다. ‘휘게(hygge)’는 덴마크어로 편안함, 따뜻함, 안락함을 뜻한다. 이곳이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나 편안함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휘게 101은 지어진 지 30년 된 주택을 개조한 카페다. 외관에서부터 가정집의 느낌이 물씬 나는 이곳은 원래 한식집이었다가 오랜 시간 비어 있었다고 한다.
주인장은 처음부터 카페지만 집처럼 편안히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기에 인천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오래된 주택을 찾아다녔고, 그 끝에 자신이 살아온 구월동에서 딱 맞는 공간을 찾게 된 것이다. 오래된 주택이지만 벽돌로 된 벽면도 그대로 유지되어 있었고 나무로 된 천장의 모습도 잘 보존되어있어 보자마자 이곳으로 결정했단다.
오랫동안 비어 있었음에도 집이 주는 편안함을 충분히 간직하고 있었다. 잘 가꾸면 휘게라는 단어가 품은 분위기를 제대로 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그 후, 벽면과 천장을 그대로 살리고 인테리어 소품을 곳곳에 두어 공간을 채웠다. 예전에 방으로 쓰였던 공간도 그대로 유지하고 벽면의 벽돌과 통일감을 주기 위해 의자도 벽돌을 활용해 만들었다.
지하 공간 역시 예전에 사용되었던 문을 떼서 소품으로 활용하는 등 이 공간에서 난 물건들을 이용해 다시 공간을 꾸몄다. 그렇게 꾸민 휘게 101은 누구든지 와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머물다 갈 수 있도록 낮은 조도, 조용한 음악, 은은한 향으로 채워져 있다.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대표 메뉴는 바로 101커피와 딸기라떼다. 특히 101커피는 살짝 알코올이 들어간 것이 특징인데 부드러운 크림과 알코올이 잘 어우러져 농후한 맛이 특징이다. 딸기라떼는 생딸기를 한 움큼 품은 달콤한 음료다. 달달한 딸기 우유의 진한 맛이 마시자마자 미소를 짓게 한다. 주인장은 최신 유행을 좇아 화려하고 강한 개성을 가진 분위기가 아닌, 언제 가도 변함없이 편안하고 소박한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거라 생각했단다. 그렇다 보니 다른 말보다도 편안하게 머물다 간다고 이야기해주는 손님을 만날 때마다 가장 기쁘고 보람차다고. 그러니 친구 혹은 연인과 소소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오늘이라면 휘게 101로 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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