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그림책서점. 순천역 앞 그림책서점 심다에 놀러 오세요.

05 그림책서점.
순천역 앞 그림책서점 심다에 놀러 오세요.
우리 책방은 순천역 근처에 있어서 오전에도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시는 편입니다. 그래서 매일 개점 시간보다 조금 일찍 서점에 출근해서 청소하고 서가 정리를 합니다. ©퍼니플랜
우리 책방은 역 근처에 있어서 오전에도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시는 편입니다. 그래서 매일 개점 시간보다 조금 일찍 서점에 출근해서 청소하고 서가 정리를 합니다. ‘오늘은 어떤 책을 소개해볼까, 어떤 손님을 만나게 될까, 오늘 처리할 일은 뭐지?’ 청소와 서가 정리를 하면서 생각을 정리해봅니다.
24개월 된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오기 전까지 중요한 일을 마쳐야 해서, 서점 문을 열고 하루를 준비하는 오전 시간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간입니다.
취향을 구독하세요.
이 글은 〈동네서점 뉴스레터〉를 통해 매주 수요일 발행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독립서점의 이야기를 이메일로 가장 먼저 받아보세요. 무료 구독하기 bookshopmap.com/newsletter
05 그림책서점 Picture books
순천역 앞 그림책서점
심다에 놀러 오세요.
취향태그 #그림책서점 — 지역태그 #전라남도 — 개점일 2016년 02월 27일
첫 번째 공간에서 이전해 온 이 곳은 건축된 지 40여 년 된 ‘쪽방 여인숙’ 건물이었습니다. 밖에서 서점을 바라보면 창문이 참 많은데요, 창문의 개수만큼 방이 있었다고 하네요. ©퍼니플랜
순천역 앞 그림책서점으로 오세요.
우리 부부가 순천에서 서점을 열겠다고 다짐했을 때 선택지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리 넉넉하지 않은 주머니 사정으로 규모와 조건은 제한적이었죠.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 서점을 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여행자들이 순천을 처음 만나는 곳, 순천역 인근을 맴돌았습니다. 역 앞의 빈 점포들마저도 저희가 감당할 수 없는 월세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다가 다행히 오랜 시간 비어 있던 점포 자리를 찾아 저렴한 월세로 책방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처음 자리 잡은 곳이 바로 순천역 맞은편에 있는 ‘역전시장’ 골목 입구입니다.
골목길에 숨어 있지만 순천역에서 5분이면 찾아 올 수 있는 거리. 순천을 찾은 여행자들이 머무는 게스트 하우스가 3~4개 있었고, 양말을 파는 할머니와 맛있는 팥죽집, 고소한 참기름을 짜는 방앗간이 함께 있는 골목 풍경이 퍽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렇게 2016년에 처음 서점 문을 열고 나서 약 3년을 보냈습니다. 이후 몇 가지 사정이 생겨 책방을 이전할 수밖에 없게 됐는데, 정말 운 좋게도 처음 자리에서 멀지 않은 지금의 책방 자리를 만났습니다. 여러분이 2층 주택으로 생각하시는 지금의 심다책방은 건축된 지 40여 년 된 ‘쪽방 여인숙’ 건물이었습니다. 밖에서 서점을 보면 창문이 참 많은데요, 창문의 개수만큼 방이 있었다고 하네요.
‘편안함’은 심다 책방의 대표 키워드입니다. 우리가 고른 소소한 이야기와 위로를 담은 책들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편하게 찾으시는 것 같습니다. 책방은 약속된 요일과 시간을 지켜 문을 여닫는 것. 상점의 기본 덕목을 지키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퍼니플랜
‘편안함’은 우리 책방의 대표 키워드입니다.
심다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편안함’입니다. 우리 부부는 책에 대해 많이 알거나, 책을 좋아해서 책방을 시작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로 서점을 채우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우리가 고른 소소한 이야기와 위로를 담은 책들 때문에 손님들이 부담 없이 편하게 찾으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서점을 운영하는 특별한 신념 같은 것은 없습니다. 다만 인터넷 서점의 편리함을 두고 책방을 찾으시는 손님들께 좀 더 따뜻하고 다정한 공간이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리고 인터넷 서점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매력적인 출판물들을 발견하도록 지역 출판사와 소규모 출판사, 독립출판물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소개합니다. 그리고 약속된 요일과 시간을 지켜 문을 여닫는 것. 상점의 기본 덕목을 지키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타지역에서 SNS를 통해 오랜 시간 저희 책방을 지켜보시다가, 책방 이전 소식을 듣고 꽃다발을 들고 직접 책방에 찾아오신 손님이 기억에 남습니다. 책방심다를 통해 그동안 많은 위로를 얻었다는 손님의 말에 저도 함께 눈물이 핑 돌았어요. 우리가 소개하는 책과 서점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마음의 위로가 된다는 것에 놀랍고, 감사합니다.
책방심다 추천 책 〈연남천 풀다발〉
전소영 쓰고 그림 | 달그림 펴냄 | 2019년 03월 16일 발행 | 56쪽 | 값 23,000원
전소영 작가의 첫 그림책인 [연남천 풀다발]은 미처 보지 못하고 살았던 풀꽃들의 이야기다. 작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동안 매일같이 산책하며 관찰했던 홍제천 주변의 작고 낮은 풀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좋아하는 것을 오래 하기 위해 책임감이 조금씩 더 커집니다.
서점을 처음 열 때는 ‘사람들이 오고 가는 작업실 겸 매출이 발생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컸기 때문에 저희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공간을 채우려 했습니다. 그래서 책에 대한 책임감은 별로 없었죠. 지금도 책을 고를 때는 저희가 좋아하는 책을 우선으로 입고하지만, 이전보다 입고하는 책에 대한 책임감이 조금 더 커졌습니다.
‘좋은 책이란 무엇이다.’ 정확한 정의를 내릴 수 없지만, 책을 고르는 좋은 안목을 가질 수 있도록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 부족한 면이 많지만요… 좋아하는 일을 더 오래 하기 위해 좋아하는 것 외의 것들도 찾아보려고 노력합니다. 좋아하는 것 이외의 것은 우리를 어렵게 하지만, 어려움은 우리를 자라게 하는 동력이 됩니다.
제가 임신을 하고 난 후에 짝꿍이 잠시 다른 일을 겸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다른 일과 서점을 겸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서점을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서점의 수익구조와 서점원이 하는 일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시고 시작하시길 권해요. ©퍼니플랜
서점 준비하신다면, 우선 기본을 지켜야죠!
우리 서점의 가장 큰 위기는 2017년 ‘임신과 출산’이었습니다. 임신과 출산으로 주말에만 서점을 운영하기도 했거든요. 짝꿍과 제가 함께 서점을 운영했는데, 이 일을 하면서 해오던 전업 강사 일을 둘 다 그만두었기 때문에 처음에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임신을 하고 난 후에 짝꿍이 잠시 다른 일을 겸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다른 일과 서점을 겸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서점을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서점의 수익구조와 서점원이 하는 일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시고 시작하시길 권해요.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아무런 정보 없이 무모하게 시작한 서점이 이렇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운이 좋았다고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서점 또한 하나의 상점이기에, 상점의 기본 덕목을 잘 지켜나가야만 오래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서점을 찾게 만드는 상품, 무엇보다 ‘좋은 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좋은 책을 만나는 편안하고 재미있는 공간이 되기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하겠습니다.
우리에게 독립서점이란 ‘꿈을 품은 씨앗’ 입니다. 손님들이 서점에서 좋은 책을 만나고, 우리의 씨앗이 튼튼히 뿌리 내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퍼니플랜
우리에게 독립서점이란 ‘꿈을 품은 씨앗’ 입니다.
사실 아직도 독립서점 혹은 서점의 미래가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더 다양한 방식으로 공간과 책이 소비될 것 같습니다. 서점은 다양한 이야기와 꿈을 품은 사람들이, 책들이 모여 있는 곳이죠. 싹을 틔울 수 있는 적당한 때를 함께 기다리며 만나는 곳.
저희가 서점을 통해 많은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처럼 서점을 찾는 여러분들도 마음에 품은 ‘꿈 씨앗’을 책을 통해 싹 틔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책은 씨앗에게 물이 되기도 하고, 바람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영양분 많은 거름이 되기도 합니다.
손님들이 서점에서 좋은 책을 만나
씨앗이 싹을 틔우고 튼튼히 뿌리 내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순천 책방심다에서
김주은, 홍승용 드림
책방심다 Simdabooks @simdabooks
복합문화공간,독립출판물서점,그림책서점
주인장인 사진가 부부가 선별한 다양한 분야의 책과 그림책, 독립출판물을 주로 소개하며, 직접 제작한 지역 기념품도 만날 수 있다. 1인출판사를 겸하고 있다.
전라남도 순천시 역전2길 10 (조곡동)
10, Yeokjeon 2-gil, Suncheon-si, Jeollanam-do
Thu-Tue 10:00 ~ 20:00 수요일 휴무
www.instagram.com/simdabooks
© 동네서점지도 검색창에 ‘전라남도’를 입력하고, 주변의 함께 가볼 만한 공간을 찾아보세요. 동네서점지도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만들어갑니다. 동네서점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뉴스레터로 무료 구독하고, 전국의 가볼 만한 독립서점을 검색해보세요.
The Neighborhood Bookshop Map Index
안녕하세요, 오늘의 동네서점
퍼니플랜 외 15곳의 동네서점 운영자와 함께 씀 | 로컬앤드+퍼니플랜 펴냄 | 128 x 174mm 총천연색 | 값 10,000원 | 2020년 01월 23일 발행 예정으로, 발행 시 최종 표지 그림과 자세한 정보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늘의 동네서점은 안녕할까요?
#오늘의동네서점2 프로젝트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2017년부터 전국의 동네서점 이야기를 기고 받아 뉴스레터에 연재해왔습니다. 그리고 이 연재글을 엮어 책으로 펴냅니다. 이 책에는 2015년부터 2019년 3월까지 총 약 4년여간 이용자 제보를 통해 수집한 동네서점지도의 독립서점을 20개 취향 태그로 분류해 수록했습니다. 판매 수익금은 동네서점지도 운영에 쓰입니다.
지금 동네서점 예약주문으로 응원해주세요.
예약주문하기 funnyplan.com/preor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