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빈티지여행인천 - 시간의 향이 깃든 공간, 커피와 차로 물들이다, 강화군

02 빈티지여행인천 -
시간의 향이 깃든 공간,
커피와 차로 물들이다, 강화군
#빈티지여행인천 은 오래된 것의 가치를 알고 그 가치 위에서 새로움을 전하는 30곳의 공간을 소개합니다. 인천에 자리한 공간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서 ‘오래된 새로움’을 찾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빈티지여행인천> 테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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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한적한 풍경에 진한 커피향을 더하다
조커피랩
강화의 분위기 좋은 카페가 대부분 교외에 있는 것과 달리 조커피랩은 강화도 읍내에 있어 동네 주민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카페다. 작지만 세련된 인테리어와 신선하고 맛 좋은 커피 덕분에 강화읍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조커피랩의 주인장은 타지에서 공부했고, 바리스타 일을 하다가 고향인 강화에 자신의 카페를 열게 되었다고 한다. 시작은 혼자였지만 지금은 강화에 사는 지인 두 명과 함께 팀을 이뤄 함께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원래 수선가게와 개인 사무실로 쓰였던 1층의 두 공간을 하나로 합쳐서 카페로 만들었다. 빨간 벽돌에 흔치 않은 건물의 외관 때문에 이곳에 카페를 열게 됐다고. 무려 1988년에 세워진 오래된 건물이라 안팎으로 낡은 부분이 많았지만, 주인장은 오래된 건물의 묘한 매력에 이끌렸단다. 카페를 열기로 하고 두 달간 아버지와 함께 카페 내부를 정비했다. 카페 내부에는 두 개였던 공간의 벽을 터서 만든 흔적이 아직 남아 있었다. 흰색으로 칠해져 있던 벽을 갈아내 원색을 드러냈고, 내부에도 빨간 벽돌을 가져와, 바 테이블을 만들었다.
건물 자체가 기울어진 삼각형 모양으로 지어져 있다는 점이 이 공간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독특한 건물 모양 덕분에 작지만 특유의 분위기를 가진 공간이 만들어진 셈. 세모난 공간에 테이블을 효과적으로 배치하기 위해 가운데 긴 바 테이블을 놓았고, 한편에는 창가를 바라보는 테이블을 두었다. 한적한 강화도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창가 자리는 언제나 단연 인기다.
주변 단골손님들의 편안한 만남의 장소이자, 주인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맛좋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조커피랩. 이곳에서는 커피랩이라는 이름답게, 다양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커피 위에 크림을 올린 아인슈페너. 손님들이 각자의 취향대로 마실 수 있도록 라떼, 아메리카노, 콜드브루를 베이스로 하는 3가지의 아인슈페너를 판매하고 있다. 커피 외에도 제철 과일을 사용해 음료를 만들어 내놓고 있는데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더 기대된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금처럼 일상에서 언제나 커피가 있고, 커피를 즐기기 위해 편하게 오갈 수 있는 카페가 되었으면 한다고. 강화도의 한적한 동네에서 신선한 커피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조커피랩을 찾아가 보자!
05.
소창 가내공장에서, 향긋한 한옥 전통찻집으로
카페 남문로7
강화 남문을 지나면 매력적인 공간들이 여럿 있는데, 그 공간들이 하나둘씩 모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카페 남문로7 덕분이었다. 향긋한 대추차 향이 퍼져오는 곳을 따라 가보니, 손글씨로 카페 남문로7이라 적힌 어느 작은 한옥 앞이다.
강화에서 20여 년간 누군가의 아내로, 엄마로, 주부로 살며, 절에서 취미로 다도와 명상을 즐겼다는 주인장은 자신만의 공간인 전통 찻집을 꿈꾸었다고. 소창 가내 공장이었던 이 한옥을 알게 된 뒤 그 꿈을 더 명확하게 그리며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었단다. 늘 가게의 문을 열 때마다 항상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 게다가 그것이 자신이 좋아하는 찻집이라는 사실에 감사하다는 주인장의 애정이 어린 진심이 카페 공간에 오롯이 담겨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1층의 방과 2층 공간은 한옥의 형태를 찬찬히 둘러보며 혼자서도 편히 쉬어 갈 수 있다. 카페 남문로7의 대표메뉴는 바로 대추차다. 주인장의 친척으로부터 최상품의 대추를 받아, 그 대추를 이틀 정도 시간을 들여 푹 달여낸 후에야 손님상에 내놓는다. 함께 나오는 가래떡에 조청을 찍어 한입 베어 무니 달달한 대추차의 맛을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어 어린아이들도 즐겨 마실 정도라고. 또 다른 대표메뉴인 쌍화차는 ‘쌍화차의 거리’라 불리는 정읍에서 재료를 손수 구하여 사흘간 달이고 달인 덕에 그 향이 깊고 진해, 마치 보약과도 같다. 대추차와 쌍화차를 담는 그릇은 경기도 이천의 도자기 마을 사기막골에서 구해온 그릇이라고.
또한 공간도 직접 꾸몄다는 주인장의 솜씨는 한옥 공간 곳곳에 걸려있는 수제 손수건에서도 느낄 수 있다. 20여 년 동안 꾸었던 주부의 꿈을 이루어준 한옥 전통찻집에서 향긋한 건강의 내음을 느끼고 싶다면 오늘, 카페 남문로7로 향해 보는 것은 어떨까.
06.
직물공장에서 강화의 새로운 빛이 될 빈티지 미술관 카페
카페 조양방직
강화 공장지대에서 남문로를 따라가다 보면 유럽으로 순간이동을 한 듯, 빈티지 앤틱샵 ‘상신상회'를 만날 수 있다. 빈티지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여러 물건을 수집했다는 주인장은, 방직공장을 개조하여 강화 최대 규모의 카페인 카페 조양방직을 운영하고 있다.
공장 조양방직이 70년대 문을 닫고 단무지, 젓갈 공장이 들어섰지만, 80년대 이후로는 그 마저도 멈춰, 등나무가 공간을 둘러쌀 정도로 폐허가 되어 있었다. 물건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모습이 진화하는 것이지,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카페 조양방직의 운영진 부부. 오랫동안 꿈꿔온 공간을 발견하게 됐고, 지금은 소명감을 갖고 카페 조양방직을 가꿔가고 있다고.
카페 조양방직은 부식에 약한 소나무가 아닌 일본 목욕탕에 쓰이던 삼나무를 사용해 한옥과 일본식 가옥의 장점만 모여있다. 그 덕에 지금까지도 건물이 튼튼하다고.
한편, 카페 조양방직의 대표메뉴는 당근 치즈케이크다. 홍대에 본점을 둔 레이니스케익을 들여오고 있다. 한입 물면 입안 가득 당근 맛이 돌고 당근 쉬폰 위에 얹혀있는 크림치즈의 맛은 산미가 적당하여 깔끔하다. 게다가 그 위에 올려진 아몬드가 마지막으로 고소한 맛을 더해준다. 건강한 맛의 케이크와 찰떡궁합인 캬라멜 마끼아또에 올라간 거품은 부드럽기 그지없다.
유럽의 빈티지뿐 아니라, 한국의 빈티지도 사랑한다는 주인장은 강화에서 사용되던 트랙터를 전시해 두었다. 그 덕분에 마치 박물관에 온 기분이 들기도. 중심에는 아주 크고 넓은 길이 있어 패션쇼의 런웨이를 떠올리게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카페의 기능을 넘어서 패션쇼나 결혼식, 신차 발표회 등 다양한 기능의 공간을 꿈꾼다고. 이렇게, 과거 직물공장에서 직물을 만들어 냈던 것처럼 지금은 카페와 미술관이라는 공간으로 문화를 만들어 내는 카페 조양방직의 미래를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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