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중구 책지도ㅣ인천의 자존심, 대한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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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중구 책지도ㅣ인천의 자존심, 대한서림

<인천책지도>가 책을 찾아 길을 떠나는 여행자들의 친밀하고 든든한 동행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은 그 자체만으로도 더욱 특별하니까요. #인천책지도

<인천책지도>는 인천광역시가 인천의 지역 서점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인천 사람들은 서점을 이야기할 때 대한서림을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이곳에서 책을 읽고, 누군가와 만나고, 인연을 시작했던 기억을 하나쯤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소년 소녀들이 자라 어느새 어른이 될 만큼 시간이 흐르는 동안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던 대한서림은 이제 인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인천의 자존심, 대한서림

대한서림이 문을 연 지 벌써 68년이 지났습니다. 이 동네가 번화가였을 당시는 1층부터 5층까지 모두 서점이었습니다. 따로 창고도 있었고요. 지금은 1, 2층을 빵집으로 바꾸고 3, 4층만 서점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빵집과 함께 운영되고 있는 대한서림

대한서림은 만남의 장소입니다. 간혹 어린아이와 함께 온 부모님들이 ‘엄마랑 아빠가 여기서 만났어’라고 이야기합니다. 지나가는 어르신들도 ‘옛날에 여기가 유명한 곳이었다’고 하시고요. 어느 날 한 손님이 들려준 이야기가 기억에 남네요. 우리 서점이 인천에서는 최초로 6층 건물에 외부가 보이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는데 그 덕분인지 백령도에서 인천으로 수학여행을 오면 꼭 대한서림에 들렀다고 합니다. 이렇듯 손님들이 서점에 와서 여기에 얽힌 추억들을 이야기해 주십니다.

1, 2층을 빵집으로 바꾸면서 규모는 작아졌지만 이 근처에 큰 서점이 우리밖에 없기 때문에 계속 운영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찾아오시기도 하고요. 경인일보에 소개1된 후에는 사람들이 우리 서점에서 책을 사도록 인천시청이나 중구청에서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대한서림은 없어져서는 안 될 인천의 자존심입니다.

책에 대한 애정으로

대한서림 내부

빵집과 서점을 함께하면서 프로그램을 운영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림을 걸기도 하고, 토론회나 독서 모임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 지역에는 고령자가 많다 보니 활성화되기 어렵습니다.

대신 주변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대한서림에서 홍보하고 있습니다. 꿈벗도서관이나 율목도서관, 화도진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포스터를 붙이거나 소식지를 손님들에게 나누어 드립니다. 특히 율목도서관장으로 계시던 분이 책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하신 분이었습니다. 도서관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많은 사람에게 책을 홍보하셨습니다. 대한서림에서 도서관 프로그램을 홍보하게 된 것도 관장님 덕분입니다.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이 참 좋습니다. 저도 한 번 가본 적이 있는데, 진행하시는 분이 너무 재밌게 이야기하셔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이렇게 좋은 건 젊은 사람들도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생들이 들을 시간이 없다면, 그의 엄마가 대신 들어서라도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면 좋겠다’ 싶어 정말 열심히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대한서림은 ‘우리 집 주말은 서점 가는 날’이라는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에는 여기서 손님들에게 카네이션 한 송이를 주기도 했습니다.그 후로 가족 단위의 손님이 늘어났습니다. 이처럼 책에 애정 있는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침체되는 구도심을 살렸으면 좋겠습니다.

인천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주세요

서점에 있다 보면 안타까운 장면도 마주하게 됩니다. 대한서림은 단 한 권의 책이라도 손님이 원하신다면 배달해드리고자 합니다만 가끔 서점에 책을 주문하고 안 가지고 가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더는 그 책이 필요 없거나, ‘당장 필요해서 그냥 다른 데서 샀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저희는 출판사와 직거래하기 때문에 반품이 어렵습니다. 그렇게 쌓인 책이 서가 한 면을 가득 채웠고, 결국 시간이 지나 그 책들은 모두 폐지(廢紙)가 되었습니다. 빠르고 편리한 인터넷도 좋지만, 천천히 움직여 직접 서점에 들르는 것은 어떨까요.

또 어떤 손님들은 우리 서점을 둘러 보다 책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대형서점으로 발길을 옮기시곤 합니다. 그럴 때 저는 그 손님들께 말씀드립니다. “어머니, 인천 사람은 인천 서점에서 책을 사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요. 애향심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인천의 서점들도 살아날 수 있습니다. 인천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중구 책지도

2018년 9월, 인천 동네서점과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에서 인천책지도를 무료로 만나보세요.
아래 웹사이트에서 '인천책지도'를 검색하시면 온라인으로도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imap.incheon.go.kr
www.bookshopmap.com

2018 인천책지도 가이드북&포스터

Incheon Book Map ⓒ 2018 Incheon
인천책지도 포스터와 가이드북은 인천의 동네서점과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지도와 색인을 수록했습니다. 인천광역시가 창작한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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