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삼성, 아이리버 MP3는 너무 커'
소비자의 주머니 속 점령한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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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7일, 스티브 잡스는 청바지를 입은 편안한 복장으로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했고,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한 이후 끝날때까지 참석자들의 탄성은 계속되었습니다. 얼마전까지 인터넷 게시판과 블로그들은 아이튠즈가 내장된 휴대폰,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컬러 LCD의 아이포드에 대한 추측으로 가득찼습니다. 그 소문만 무성했던 애플의 새로운 작품들이 바로 그날, 베일을 벗고 첫 선을 보인 것입니다.
애플은 샌프란시스코의 Moscone Center에서 열린 ‘스페셜 이벤트’에서 iPod Nano와 iTunes phone 출시를 발표했습니다. 애플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스페셜 이벤트”에 초대장을 보냈다고 하는데요. 초대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을 뒤바꾼 주머니 안의 천 곡(1,000 songs in your pocket changed everything, 4 년 전에 출시된 5GB 아이포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다시 한 번 뒤바꿉니다(Here we go again).”
애플의 새로운 iPod에 대한 자신감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입니다.
iPod Nano는 1.5인치의 컬러 LCD를 채용하였으며, 무게는 43g에 iPod mini의 62% 크기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는 도중에 자신의 청바지 주머니가 아니라, 그 안의 더 작은 동전 주머니에서 iPod Nano를 꺼내 드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그리고, iRiver와 삼성 제품과 크기를 비교하면서 iPod가 “엄청나게 작다(Really Small)”는 것을 강조하여 참석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작은 것뿐 아니라 가격까지도 저렴합니다. 2GB 제품은 $199, 4GB 제품은 $249로, 비슷한 사양의 mp3플레이어보다 저렴합니다.
모토롤라 휴대전화에 iTunes가 탑재되어 출시되는 iTunes phone ROKR모델을 함께 출시를 발표하여 주목을 끌었습니다. mp3폰이 이미 일반적으로 보편화된 국내에서 발매된다면 어떤 반응을 얻을지 궁금해 집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NPD그룹에 따르면 아이팟 셔플은 이미 올 상반기 미국 플래시 메모리 타입 음악 플레이어 시장에서 46%의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솔루션 리서치 그룹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팟 판매로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 시장에서 점유율 53%를 기록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
애플의 온라인 음악 서비스인 ‘아이튠스 뮤직스토어(iTunes Music Store)’가 5억 곡 판매를 돌파하였고, 최근 일본에서는 ‘아이튠스’의 서비스 개시 후 4일 만에 100만 곡 판매를 돌파하는 기록을 새웠습니다. 퍼스널 컴퓨터 제조, 엔터테인먼트 휴대기기뿐만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부문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가히 애플의 iPod는 소비자의 책상위뿐만 아니라 주머니속까지도 점령한 것입니다. 이번 새로운 iPod 출시로 인하여 애플의 ‘후광효과’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또 한번, iPod를 구입한 IBM PC사용자들이 ‘맥 미니’와 ‘마이티마우스’를 사기위해 애플 스토어앞에 줄을 서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애플이 유독 국내 시장에서는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는 2% 미만의 점유율로 10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소비자에게는 세계적인 애플의 iPod 열풍이 아직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iPod Nano와 ROKR 출시 이후, 애플의 한국 시장 공략도 지켜볼 만 할 것 같습니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