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디지털화에 따른 변화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텔레비전으로 대표되는 방송 환경에 일대 혁신과 변화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수동적인 시청방식’이었던 방송이라는 전통적 의미의 매체 속성이 바뀌고 있으며, ‘고정시청’과 ‘집단시청’의 매체 소비 행태도 변화함으로써 방송이 수행해왔던 공공성 또는 공익성, 사회통합 등의 전통적 기능 역시 약화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방송이란 비디오, 오디오 및 데이터 등을 ‘디지털 처리(digitalizing)’한 뒤 디지털 전송방식에 의해 전송하는 것을 말합니다. 디지털 처리란 아날로그 신호를 그대로 전파에 실어 전송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2진법의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전송되는 디지털 방송은 아날로그 방송과 비교할 때 (1)높은 주파수 효율성, (2)데이터 처리의 용이성, (3)인터넷과 통신 미디어와의 접속으로 양방향성이 가능하다는 장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방송이 방송 제작, 전송, 수신 체계의 모든 부분에서 디지털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전반적인 방송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디지털 방송의 높은 주파수 효율성은 ‘다채널 다매체’환경을 가져왔습니다. 지상파TV 외에도 케이블TV, 위성방송, 지상파와 위성DMB 등 방송이 디지털화하면서 시청자가 선택할 수 있는 채널의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상파TV의 경우 디지털로 전환하면 하나의 채널에 수용할 수 있는 SD급의 채널을 4~5개를 수용할 수 있습니다.
방송이 인터넷과 결합하여 시청자는 거실에서 TV를 통해 이메일, 홈뱅킹, 전자상거래 등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EPG와 PVR의 보급, VOD의 데이터 수신이 가능해지면서 양방향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고정형 TV수상기를 통해 가능했던 방송 시청이 이동 통신과 결합하여 이동 멀티미디어 방송이 가능해지면서 시청자는 언제, 어디서나 방송을 소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방송의 디지털화로 인한 시청자의 선택권의 확대, 양방향성과 이동성은 방송 시청의 시간적, 공간적 제약으로부터 개인을 해방시켰습니다. 이는 방송의 영역 확대이며 본질적으로 ‘방송의 개인화(Personalization)’를 의미합니다.
오늘날 거의 모든 가정은 1대 이상의 TV수상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방송의 디지털화에 따라 아날로그 방송이 종영되는 시점인 2010년까지 기존 아날로그 TV는 모두 디지털TV로 교체될 예정입니다. 따라서, 방송의 디지털화는 산업적으로도 엄청나게 폭발적인 산업적 성장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DMB와 IPTV, 데이터방송에서의 지루한 논쟁의 예에서 볼 수있듯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라는 환경 변화를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따라 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더 이상 과거의 정책과 기관들로 이들을 규제하고 권장하기가 불가능해진 것입니다.
최근 규제 기관의 통합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업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편리함과 이익이 되는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