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점 바람길이 한국의 〈궁〉으로 초대합니다.

 여행서점 바람길이 한국의 〈궁〉으로 초대합니다.

여행서점 바람길이
한국의 〈궁〉으로 초대합니다.

어서오세요, 여행서점 바람길의 박수현입니다 .

어서오세요, 여행서점 바람길의 박수현입니다. 1인 출판사를 같이 운영하고 있죠.'바람길'은 서울 상봉동에 있는 여행 분야의 책을 주로 소개하며 커피⋅차,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작은 책방입니다. 그리고, 외국인에게 한국을 소개하는 책을 만드는 1인 출판사를 겸하고 있죠.

오늘은 최근에 펴낸 책 〈궁〉 제작과
관련한 뒷이야기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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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서점 바람길 입구 전면의 모습 ©바람길

어서와 궁은 처음이지?

TV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막 인기를 끌기 시작할 무렵입니다. 이 TV 프로그램 안에서 외국인들은 나름의 추론으로 한국의 궁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각 나라의 궁은 각각 다른 역사와 사회, 문화적인 배경이 있기 때문에 외국인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당연하겠죠?

우리 서점에서는 궁 연구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을 읽는 독서모임도 같이 진행했는데, 궁은 왕과 그 가족들이 살면서 정치를 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조선의 역사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죠. 손님들과 실록을 같이 읽은 두 달 동안의 궁 연구모임은 참석자들로부터 다양한 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1인 출판사인 바람길에서 자료 정리는 당연히 제 몫이죠...
외국인을 위해서는 주로 원어민이 영어로 쓴 책으로 펴내야 하지만, 외국인 작가에게 궁의 모든 것을 다 설명하기 쉽지 않아 우선은 한국어로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관련 책을 찾고 자료를 정리하기 시작했는데요. 한국에 궁에 관한 이야기를 간결하면서 이해하기 쉽게 표현한 책이 없는 것이 아쉽더군요.

여행서점 바람길 내부의 모습 ©바람길

"그래, 결심했어!!!"

그래서 결국, 궁에 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쓰기로 했죠. 대부분의 궁에 관한 책은 역사학자나 해설사들이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바람길의 이야기는 궁에 좀 더 쉽게 다가가기 위한 입문서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우리가 만든 책을 읽고 더 궁금한 내용은 그분들이 쓰신 책을 보면 되지 뭐"
이렇게 생각하니 무거웠던 책임감을 덜 수 있어 비로소 마음이 한결 편해졌죠. 휴우~

이제. 슬슬 그림 그려줄 작가가 필요할 때가 됐죠?

여행서점 바람길 내부의 모습 ©바람길

수채화 잘하는 집.. 아니, 사람 찾아요!

1인 출판사의 가장 어려운 점은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협업할 사람을 찾는 게 쉽지 않다는 거죠. 잘하시는 유명한 분들은 그만큼 비용도 많이 드려야겠지요...

그래서 주변에 소문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조은지, 고양이를 사랑하는 그림 작가 추운 바람과 함께 바람길 서점에 들어온 사람이 바로 아주 짧은 머리의 조은지 작가였습니다. 전화로 이야기했던 그림 몇 장을 손에 든 채로 말이죠. 그렇게 우리는 같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함께 그림을 그려보면서 궁을 잘 표현할만한 색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자연과 어우러진 궁의 모습이 아닌 오롯이 혼자인 궁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렇게 3주간 동안의 과정을 거쳐 궁의 색을 찾았습니다.

우리만의 궁 여행을 시작하다.
몹시 추웠던 날 아침에 우리는 세종대로 이순신 동상 앞에서 만났습니다. 약속 장소를 이곳으로 한 이유는 경복궁이 정석으로 지어진 곳이라서 궁을 처음 만나는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했죠. 또한, 조선 시대에 세종대로 양옆으로 의정부와 6조의 관청이 양옆으로 있었기 때문에 정치의 궁을 이해할 수 있는 적당한 시작점이었습니다.

이날 하루 이만 보를 넘게 걷다.
경복궁에서 시작해 창경궁과 덕수궁을 거쳐 경희궁에서 이날의 여정을 마쳤습니다. 궁을 돌며 서로 느낀 점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각자의 관점에서 궁을 바라볼 수 있었죠. 덕수궁 근처 카페에서는 몸을 녹이며 서로 찍은 사진과 그동안 그린 그림을 비교하면서 수정할 내용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계절마다, 낮과 밤마다 다른 색감으로 다가오는 궁은 그때마다 다른 느낌을 줍니다. 낮에는 나른한 고양이처럼 햇빛을 맞으며 따뜻함을 즐기고, 밤에는 주인을 지키는 개처럼 찬 공기를 막는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죠.

책 〈궁〉 중에서 ©바람길

조촐한 표지 이야기

〈궁〉 책의 표지는 첫 시작 때부터 화려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6백여 년을 살아온 궁의 모습을 아름다운 꽃담과 처마 선만으로 표현하고 싶지 않았죠. 그것들이 세월을 견딘 모습을 외로움과 굳건함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궁의 표지는 매우 조촐합니다.

한 글자의 제목을 써줄 작가도 찾아야 했습니다.
바람길 서점의 간판 글씨와 서점 내 모든 글씨를 쓰신 분께 의뢰하니 조금 난감해하셨는데요. 본인이 상업적으로 한 번도 작업한 적이 없어서였습니다. 하지만, 바람길 출판사의 "같이 커나가자"라는 취지와도 맞았기에 밀어붙였습니다.

그렇게 써주신 글씨 중에 아래의 글씨가 당첨됐습니다.

〈궁〉은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이 세 사람이 만나 이뤄낸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오는 5월 24일에는 이 셋이 다 모이기로 한 날입니다. 아주 맛난 참치를 같이 먹기로 했는데요.

조금은 이른,
〈궁〉을 위한 축배를 들어야겠습니다.


바람길에서 박수현 드림
2019. 05. 22

바람길 Baramgil @baramgilbooks

주소 서울특별시 중랑구 망우로 332 (상봉동)
운영시간 Mon-Fri 10:00 ~ 21:00, Sat-Sun 11:00 ~ 18:00 휴무일 매월 마지막 일요일 휴무
소개 여행 분야의 책을 주로 소개하며 커피⋅차,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출판사를 겸하고 있다.
취향 #술이있는서점 #전시공연이있는서점 #독립출판물서점 #여행서점
활동 #독서모임 #북토크 #전시 #공연 #낭독모임 #공간대여
시설 와이파이 18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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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문화, 인문, 교양

박수현 글, 조은지 그림 / 바람길출판사 펴냄/ 128쪽 / 2019년 3월 22일 발행/ 값 13,000원

〈궁〉은 서울에 있는 5개의 궁을 소개하는 쉬운 역사 여행 책이다. '나는 항상 이곳에 있었다'라는 책의 부제처럼 궁들은 600년이 넘는 그 시간들을 선조들과 같이 보냈고 기억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 속에 불타고, 없어지고 다시 지어진 조선의 역사이며 대한민국의 조상으로 궁을 통해 조선을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대한민국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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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혜택 저자 북토크, 책 원화 전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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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길 박수현 대표 baramgilbooks@naver.com 010-4435-6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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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의 동네서점

퍼니플랜 외 15곳의 동네서점 운영자와 함께 씀 | 로컬앤드+퍼니플랜 펴냄 | 128 x 174mm 총천연색 | 값 10,000원 | 2019년 11월 11일 발행 예정으로, 발행 시 최종 표지 그림과 자세한 정보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오늘의 동네서점은 안녕할까요?
#오늘의동네서점2
이 책은 2017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약 30개월간 1년 이상 이웃과 소통하며 운영해 온 동네서점을 대상으로 기고받아 이메일 뉴스레터로 발행한 글을 묶어 만들었습니다. 또한 총 약 4년간 이용자 제보를 받아 수집한 동네서점지도 인덱스의 독립서점을 20개의 취향 태그로 분류해 수록했습니다. 이 책의 판매 수익금은 동네서점지도 운영에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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