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나뿐인 책의 향기 만들어요." ...프레센트.14

 "세상에 하나뿐인 책의 향기 만들어요." ...프레센트.14

"세상에 하나뿐인 책의 향기 만들어요." ...프레센트.14

어서오세요, 선유도역에서 향기 파는 책방 '프레센트.14' 입니다.

향기 파는 책방 '프레센트.14' 전면 창문에 "Prescent your story"라고 써있다. 서점 이름인 프레센트(Prescent)는 선물(present)과 향기(scent)의 조어로 만들었다. ©프레센트.14

우리 책방은 소설을 주제로 만든 디퓨저를 책과 함께 팝니다.
주변에서 향기 나는 제품은 많이 보셨어도 향기를 만드는 사람은 많이 못 보셨을 거예요. '조향사'라는 직업을 아직 많은 분이 잘 모르시죠. '디퓨저(diffuser)'는 향이 나는 베이스에 스틱을 꽂아 그 공간에 향이 퍼지게 하는 방향제를 말합니다.1

'조향(調香)'이란 향을 조합해 새로운 향을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2 향을 만드는 일은 뮤지션이 음악을 만드는 일과 비슷합니다. 조향에도 창작의 고통이 동반되지요. 책방을 혼자 운영하다 보니 향 만드는 작업이 더디기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조향스쿨 센토리(Sentory)와 만나 재밌는 프로젝트를 함께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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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네이버 오픈사전으로부터 발췌
2. 네이버 사전으로부터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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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뿐인 향기 만들어드려요!"

프레센트 책방지기가 조향 작업 중이다. 서가 위에는 판매 중인 디퓨저가 나란히 놓여 있다. ©프레센트.14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을 추천해주시는 분에게 프레센트.14에서 만든 향기를 책과 함께 담아 선물해드리기로 했습니다. 이벤트 공지를 올리고 나서 많은 댓글을 받았어요. 짧은 기간에도 응모자들의 다양한 책과 사연 20개 후보 목록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중에서 최종 선정된 책은 바로, 마쓰이에 마사시의 소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입니다.

최종 선정된 마쓰이에 마사시의 소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프레센트.14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응모자가 한 분 계셨어요. 그 소설을 읽으면서 진짜 풀 향기가 나는 느낌을 받았을 정도로 좋았다는 말씀에 꼭 향을 만들어 보고 싶어졌습니다.

여름별장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건축을 배우고 있는 한 청년이 존경하는 건축가의 사무실에 취직해서 일어나는 일련의 소소한 일상들과 ‘건축’을 통한 사람과 삶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벤트 당첨자는 ‘소설을 쓰고 싶다는 꿈을 갖게 한 책이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아름다운 문장들과 탄탄한 구성이 돋보이는 소설입니다.

총 일곱 명의 조향사들이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는 아쉽게도 한 가지 향만 선택해야 했습니다. 소설의 배경과 이야기, 향기가 가장 조화롭게 어우러진 1개의 향을 골랐습니다.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았지만, 더 많은 분과 공감할 수 있었기에 최종으로 이 향이 선택됐다고 생각합니다.

향 이름은 책 제목에서 따온 '그곳에 남아'입니다.

프레센트.14 X 조향스쿨 센토리가 함께 하는 북 디퓨져 만들기 프로젝트 전시 ©프레센트.14

황보훈 조향사는 이 향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는 소설 속 배경인 여름별장을 표현한 향으로 울창한 나무들과 생생한 풀 내음을 담았습니다. 로즈마리와 바질, 시더우드의 향이 블렌딩 되어 시원하면서 편안한 느낌이 특징입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여름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한 권의 책을 위해 만든 향기는 사람 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이야기가 하나의 공감으로 이어졌다는 게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레센트.14와 센토리는, 한 달에 한 권씩 선정된 책을 주제로 향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향으로 만들고 싶은 책을 발견하신다면 이벤트 기간에 꼭 참여해보세요.

이벤트 당첨자가 책방에서 받은 향기 선물을 품에 안고 웃고 있다. ©프레센트.14

향기 선물을 받고 너무 행복해하셨던 이벤트 당첨자분과 ‘이 책을 주제로 조향하는 동안 너무 행복했다’라고 말해 주신 조향사들 그리고 저 또한 너무나 즐거웠던 여름이었습니다.

이제 여름은 끝나가지만, 책 제목처럼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있을 거 같습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책의 향기 만드는,
프레센트 최승진 드림

독립서점 프레센트는 책과 함께 조향사가 직접 만든 향기를 파는 곳 입니다. 책들의 주제 또는 주인공을 테마로 하여 만든 향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책장별 다른 테마로, 주인장 취향으로 고른 책들이 준비되어 있고 디퓨저와 함께 선물 할 수 있는 패키지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매월 새로운 향기와 제품들이 새로운 테마로 공개됩니다.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평로22라길 1 (양평동5가, 대우미래사랑2차상가 104동 105호) | Tue-Fri 10:30-23:30, Sat-Sun 10:30-26:00, Mon 12:00-22:00 | 02-2679-1414
홈페이지 www.prescent14.com 페이스북 www.facebook.com/prescent14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prescent.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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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의 동네서점

퍼니플랜 외 15곳의 동네서점 운영자와 함께 씀 | 로컬앤드+퍼니플랜 펴냄 | 128 x 174mm 총천연색 | 값 10,000원 | 2019년 11월 11일 발행 예정으로, 발행 시 최종 표지 그림과 자세한 정보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오늘의 동네서점은 안녕할까요?
#오늘의동네서점2
이 책은 2017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약 30개월간 1년 이상 이웃과 소통하며 운영해 온 동네서점을 대상으로 기고받아 이메일 뉴스레터로 발행한 글을 묶어 만들었습니다. 또한 총 약 4년간 이용자 제보를 받아 수집한 동네서점지도 인덱스의 독립서점을 20개의 취향 태그로 분류해 수록했습니다. 이 책의 판매 수익금은 동네서점지도 운영에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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