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처음이세요? 경복궁 앞 서점 서울셀렉션으로 오세요...#3

한국이 처음이세요? 경복궁 앞 서점 서울셀렉션으로 오세요...#3

안녕하세요, 서울셀렉션 북샵입니다.
화려한 봄꽃 잔치가 여기저기서 열리는 4월도 어느새 중순이네요. 쉬지 않고 흐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비가 시원히 내리고 있네요. 4월이면 우리 책방 건너편 경복궁 담벼락은 대형 버스들로 또 다른 담벼락이 생겨나곤 합니다. 나들이의 계절이 왔음을 보여주는 풍경이죠. ^^ 저희 서점을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경복궁 구경 을 온 개인 관광객입니다. 정해진 일정대로 여행을 즐기는 단체팀은 서점에 들를 짬을 낼 수 없기 때문이겠지요.


오늘 첫 손님은 호주에서 온 중년 남성분입니다.
요리책 한 권을 사가셨네요. 일 때문에 한국에 왔지만 잠시 짬을 내어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방문하는 나라마다 그 나라의 요리책을 사서 아내에게 선물한다고 합니다. 신사가 멋져보입니다. 비빔밥 책을 샀으니 만들기 그리 어려울 것 같지는 않네요. 요리 초보자도 쉽게 만들 수 있고, 누구나 맛있게 먹는 한식 중의 하나가 바로 비빔밥이잖아요.

호주에서 온 첫 손님은 방문하는 나라의 요리책을 사서 아내에게 선물하는 멋진 신사분입니다. © 서울셀렉션 북샵오클라호마에서 온 여성 손님은 한국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 서울셀렉션 북샵

호주 신사에 이어 들어온 손님은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온 여성분입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크다 보니, 50개 주 가운데 오클라호마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얼른 감이 오질 않습니다. 오클라호마 주 위치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오즈의 마법사와 토네이도로 잘 알려진 곳이고, 미국 중부에 있는 주(州)라고 알려주네요. 남편과 함께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한국만의 매력에 푹 빠졌나봅니다. 'A Korean History', 'Confucians in Love',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Eerie Tales from Old Korea'를 고르시는 걸 보니, 책을 보는 안목도 남다른 것 같습니다.

'A Korean History', 'Confucians in Love',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Eerie Tales from Old Korea'를 고르시는 걸 보니, 책 보는 안목도 남다른 것 같습니다. © 서울셀렉션 북샵'A Korean History', 'Confucians in Love',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Eerie Tales from Old Korea'를 고르시는 걸 보니, 책 보는 안목도 남다른 것 같습니다. © 서울셀렉션 북샵

다음 일정은 어디인지 물었더니 경주를 가려고 생각중인데, 부산과 경주 중 어느 곳을 추천하고 싶은지 물어봅니다. 아...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네요. 두 곳 모두 한국의 대표적 관광지잖아요. 제주와 함께... 저는 경주를 권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을 비롯해 수많은 문화재와 유적이 도시 전체에 흩어져 있으니까요.

한국 여행지를 추천하는 일도 책방지기의 보람 중의 하나입니다.
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 작은 나라 대한민국, 오랜 역사와 함께 빛나는 우리 고유의 문화가 진주 빛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려하고 눈에 띄는 특별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소박한 빛을 발하는 문화유산을 자랑하는 나라! 이런 한국의 멋을 아는 이들은 꼭 다시 오고 싶다는 말을 합니다. 판소리와 다도에 매료되어 5번째 한국을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온 선생님, 1년의 안식년 동안 자전거를 타고 한국의 구석구석을 탐험할 예정이라던 교수님...

이처럼 한국과 사랑에 빠진 이들을 우리 북샵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 책방을 방문하는 외국인 손님들은 저마다 각자의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 서울셀렉션 북샵우리 책방을 방문하는 외국인 손님들은 저마다 각자의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 서울셀렉션 북샵

오래 전 만난 프랑스 여대생도 생각납니다.
한국에 두 달간 어학코스과정으로 머물고 있는 중이었는데, 한국말과 영어도 서툰 어린 학생은 학교를 벗어나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나 외롭고 쓸쓸했나봅니다.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그녀의 말을 들어 주는 사람이 있어 의지가 되었는지, 힘든 마음을 쏟아내며 눈물을 보입니다.

'저런~~얼마나 외로웠으면 처음 본 내게....'

딸과 같은 그녀에게 외로울 땐 언제든 들러서 얘기하고 쉬라고 했답니다.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있어서 괜찮은데 혼자 머무는 시간이 힘들었나봅니다. 며칠 후 친구들과 함께 재잘대며 나타난 그녀는 에펠탑이 그려진 마그네틱 기념품을 전해주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서툰 한국말과 프랑스식 영어 발음을 알아듣기 위해 애쓴 시간이었지만, 그 학생의 외로움을 잠시나마 덜어줄 수 있었던 만남이 잊히질 않습니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가득한 보물창고 , 한국 관련 영문도서 전문서점 ‘서울셀렉션 북샵’. 동네서점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독자 여러분들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는 오늘이 되면 좋겠습니다.

경복궁 앞 서울셀렉션 북샵에서 만나요,

서울셀렉션 북샵에서
황순애 책방지기 드림

서울셀렉션 북샵 (Seoul Selection Bookshop)
여행서점, 해외출판물서점, 소규모복합서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6 B1
'Books on Korea'를 컨셉으로 한국을 소개하는 다양한 영문도서와 잡지, 기념품을 판매한다. 한국 관련 영문도서와 잡지를 출간하는 출판사 서울셀렉션(Seoul Selection)이 운영하는 서점이다.

Mon-Fri 09:30-18:30 | 02-734-9565 | fran@seoulselection.com
홈페이지 www.seoulselection.com/bookstore
페이스북 www.facebook.com/AskaKoreanDude

The Neighborhood Bookshop Map Index

안녕하세요, 오늘의 동네서점

퍼니플랜 외 15곳의 동네서점 운영자와 함께 씀 | 로컬앤드+퍼니플랜 펴냄 | 128 x 174mm 총천연색 | 값 10,000원 | 2019년 11월 11일 발행 예정으로, 발행 시 최종 표지 그림과 자세한 정보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오늘의 동네서점은 안녕할까요?
#오늘의동네서점2
이 책은 2017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약 30개월간 1년 이상 이웃과 소통하며 운영해 온 동네서점을 대상으로 기고받아 이메일 뉴스레터로 발행한 글을 묶어 만들었습니다. 또한 총 약 4년간 이용자 제보를 받아 수집한 동네서점지도 인덱스의 독립서점을 20개의 취향 태그로 분류해 수록했습니다. 이 책의 판매 수익금은 동네서점지도 운영에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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