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외국인을 위한 서점이지만... 서울셀렉션 북샵 #1

괜찮아요, 외국인을 위한 서점이지만... 서울셀렉션 북샵 #1
서울셀렉션 북샵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주 고객입니다.
하지만, 가끔 내국인도 방문하곤 합니다. 삼청동 길을 걷다 특이한 가게 이름에 이끌려, 어떤 곳일까 궁금해서 들어온 호기심 많은 손님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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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셀렉션 북샵 전경 사진 ©서울셀렉션 북샵
오늘 만난 한국인 손님은 수험생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고등학생입니다.
'수험생 분위기'라는 게 뭐냐면 홀가분한 여유가 온몸에서 흘러나오는 그 느낌...? 나이 오십을 넘긴 이 아줌마의 눈에는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느껴진다죠. 고등학교 3년 동안 수능 준비하느라 애썼을 그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보았습니다.
“편하게 둘러보세요~”
서울셀렉션 북샵 내부 사진 ©서울셀렉션 북샵서울셀렉션 북샵 내부 사진 ©서울셀렉션 북샵
신기한 듯 미소 지으며 이곳 저곳을 둘러보더니, 영한대역 시집 한 권을 집어듭니다. 탁월한 선택이에요. 초등학교 6년의 소년기와 또 이어진 중학교, 고등학교 6년의 청소년기를 쉼 없이 걸어왔을 그가 집어든 시집은
정호승 시인의 ‘A Letter not Sent(보내지 못한 편지)’
왜일까? 이 한 권의 책이 그의 삶에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찾아 한 발 두 발 걸음을 내딛을 학생에게 특별히 10% 할인을 적용해주고, 서울셀렉션에서 출판한 영문 잡지 'Seoul(서울)' 한 권도 함께 봉투에 넣어 주었습니다.
그에게 응원의 마음을 담아 건네는 작은 선물입니다.
서울셀렉션 북샵 내부 사진 ©서울셀렉션 북샵
우리 서점은 분위기가 아늑합니다.
대형서점처럼 고객이 많은 건 아니지만, 한번 온 고객은 반드시 단골이 됩니다. 영문 도서들이 꽂힌 서가는 한국의 역사, 문화, 여행, 예술, 언어, 한국학, 북한, 종교 등의 섹션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인이 원하는 도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죠.
뿐만 아니라 서점의 모든 직원들이 영어 회화가 가능합니다. 외국인 여행자에게 적절한 책을 추천하거나, 주변 관광지 안내도 해드립니다. 외국인 여행객이 경복궁과 삼청동 길을 지나며 들르는 필수 코스이자, 한국에 거주하는 영미권 외국인들도 자주 찾는 공간입니다.
서울셀렉션 북샵 내부 사진 ©서울셀렉션 북샵
영어가 어려우시다고요?
괜찮아요.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서점이지만, 동네 주민도 언제나 환영하는 서울셀렉션 북샵이니까요.
서울셀렉션 북샵에서
황순애 책방지기 드림
서울셀렉션 북샵 (Seoul Selection Bookshop)은?
한국 관련 영문도서 전문서점으로 한·일 월드컵이 열리던 해인 2002년 개점했다. 서점 창업자인 김형근 대표는 연합뉴스 국제부에서 기자생활을 하던 분이다. 월드컵이 열리던 해에 만난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국제무대에 한국을 알리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한국 관련 영문도서 전문서점을 창업했다. 그래서 서점의 위치도 경복궁 동쪽의 대한출판문화회관 지하로 정했다. 경복궁은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한번쯤 들르는 대표적 관광명소이기 때문이다. 서점에 비치되어 있는 도서들은 대부분 한국과 관련된 영문 도서이지만, 서울셀렉션에서 출판하는 국문도서도 간간이 찾아볼 수 있다.

서울셀렉션 북샵 (Seoul Selection Bookshop)
여행서점, 해외출판물서점, 소규모복합서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6 B1
'Books on Korea'를 컨셉으로 한국을 소개하는 다양한 영문도서와 잡지, 기념품을 판매한다. 한국 관련 영문도서와 잡지를 출간하는 출판사 서울셀렉션(Seoul Selection)이 운영하는 서점이다.
Mon-Fri 09:30-18:30 | 02-734-9565 | fran@seoulselection.com
홈페이지 www.seoulselection.com/bookstore
페이스북 www.facebook.com/AskaKoreanDude
The Neighborhood Bookshop Map Index
안녕하세요, 오늘의 동네서점

퍼니플랜 외 15곳의 동네서점 운영자와 함께 씀 | 로컬앤드+퍼니플랜 펴냄 | 128 x 174mm 총천연색 | 값 10,000원 | 2019년 11월 11일 발행 예정으로, 발행 시 최종 표지 그림과 자세한 정보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오늘의 동네서점은 안녕할까요?
#오늘의동네서점2
이 책은 2017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약 30개월간 1년 이상 이웃과 소통하며 운영해 온 동네서점을 대상으로 기고받아 이메일 뉴스레터로 발행한 글을 묶어 만들었습니다. 또한 총 약 4년간 이용자 제보를 받아 수집한 동네서점지도 인덱스의 독립서점을 20개의 취향 태그로 분류해 수록했습니다. 이 책의 판매 수익금은 동네서점지도 운영에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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