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점 오버그린파크가 출판사 '나무연필'을 응원합니다.

동네서점 오버그린파크가
출판사 '나무연필'을 응원합니다.
우리 곁에는 자신이 정한 길과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이어가는, 참 괜찮은 사람들이 많다. #동네서점브릿지
비록 우여곡절이 있었더라도, 처음 시작했던 일을 모두 끝마쳤을 때 나에게 남는 에너지를 느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한걸음, 한걸음 끝까지 걸어가는 일이 주는 묵직한 힘을. 그리고 그 힘이 만들어내는 짜릿한 결실을. 우리 곁에는 의외로 그러한 작업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이 정한 길과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참 괜찮은 사람들 말이다. 전국 수많은 출판사, 공공도서관을 찾아가는 월간 《비블리아》와 전국 곳곳에 있는 동네책방 위치를 지도에 수놓는 퍼니플랜이 손을 잡았다. ‘우리’가 응원하는 ‘그들’을 소개한다.
글·사진 최유정, 한미리
식물 파는 책방 오버그린파크 손예서 대표
‘식물도’ 파는 책방이라는 콘셉트로 문을 열었습니다
네, 지난해 2월에 열었으니 이달로 1년이 됐네요. 식물과 책이 함께 하는 곳이에요. 도시에서는 사람들이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없잖아요? 개인적으로 녹색이 많은 공간에 가면 마음이 편하고 휴식하는 느낌이 들어서 제가 좋아하는 식물이 가득한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다가 ‘공원’이라는 콘셉트를 잡아서 산책도 하고 휴식도 취하고 책도 읽을 수 있는 책방을 꾸리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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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그린파크 손예서 대표
매장에서는 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죠?
지난해에는 단발성 그림 전시회 정도가 진행했지만 올해부터는 글쓰기 모임, 낭독 모임, 식물 워크샵 등 다양한 형태로 고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준비 중이에요. 글쓰기 모임의 경우, 이미 모집을 시작해서 1월 말부터 진행 중이고요.
이곳에 있는 책들은 ‘식물 서점’이라는 정체성에 맞게 자연물 위주의 책을 직접 선택해서 큐레이션하고 있어요. 제가 대학에서 시 문학을 전공했다 보니 시집 종류가 좀 많고요. (웃음) 소설, 에세이 종류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보다는 자아나 내면 의식이 주제가 된 꽤 무게감 있는 책들을 들여놓고 있어요.
어떤 책방으로 운영하고 싶나요.
동네책방이라고 하면, 기존에 있는 대형서점들과는 확실히 ‘조금 다른 무엇’이 있어요. 동네 주민들에게는 접근성이 좋아 편하게 들를 수 있고, 멀리서 오시는 분들도 책방주인이 일대일로 응대해드릴 수 있잖아요. 너무 상업적인 공간이 아니라 얘기도 나눌 수 있고, 옹기종기 모이는 아지트처럼 계속 작게 운영하고 싶어요. 장사가 잘 되면 좋겠지만, 잘 되더라도 가게 규모는 계속 작게 유지하려고 합니다. 고객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가게로 만들어가고 싶어요.
오버그린파크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로20길 14-1(당산동1가) 1층
운영시간 매주 화-금 12시~20시, 토,일 13시~18시, 월요일은 휴무
인문사회과학 출판사 나무연필 임윤희 대표
단단하고 좋은 책들을 내고 있네요
출판사 편집자로 21년간 일했어요. 출판사에서 일하다 보면, 또 지금처럼 출판사를 운영하다 보면 당연히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와 닿아요. 그렇긴 한데. (웃음) 출판사 내기 전 1년 정도 쉬면서 내가 세상과 대화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 그런 이야기를 1년에 몇 권 정도의 책으로 낼 수 있을까를 깊게 생각해봤어요. 1년에 5권 정도 책을 내서 다섯 가지 정도의 이야기는 할 수 있겠다는 결론에 이르렀고요. 지금까지 나온 책들은 대개 그때 고민했던 주제들로 만든 책이죠.
나무연필 임윤희 대표
지금은 어떤 책을 만들고 있나요
올해 가장 많은 신경을 쓰게 될 책은 고(故) 정은임 전 MBC 아나운서가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진행한 라디오 <정은임의 FM 영화음악>의 오프닝 멘트를 모은 거예요. 라디오 오프닝 멘트라고 하면, 요즘은 특히 방송작가들이 쓰는 원고죠? 그런데 정은임 아나운서는 본인이 직접 오프닝 원고를 썼어요. MBC 측 허가는 받았고, 고인의 부친께서 딸의 방송을 모두 녹음해두신 덕분에 유족들과 계약을 마무리하고 이제 작업에 들어갔어요.
또 하나의 이슈는, 현재 초・중・고등학교에서 진행 중인 ‘하루에 책 한 권 읽기’ 교육에 대한 것인데요. 우리도 과거 방학기간에 일명 필독도서에 대한 강압을 느껴봤잖아요. 방학 필독도서의 학기 중 버전이랄까요? 수업시간을 빼서라도 아이들이 책을 읽게끔 하는 건데, 간략한 설명만 들어도 효용성에 대해 의문이 들죠. 바로 이 수업을 ‘올바르게’ 진행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책을 기획 중이에요.
어떤 출판사로 만들어 가고 싶은지
살아남는 출판사요. (웃음) 아무리 좋은 책,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책인들 독자들이 찾아주지 않는다면 출판사를 지속적으로 운영해나갈 수 없게 될 거예요. 오랫동안, 잘, 운영해가고 싶습니다.
나무연필 신간도서
동네서점이 출판사를 응원합니다. #동네서점브릿지
동네서점 브릿지는 동네서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2~30대 독자를 대상으로 책문화 브랜드를 알리고 싶은 출판사와 기업, 창작자를 위한 상품입니다. www.funnyplan.com/bridge
다시 떠나볼까, 〈여행자의 동네서점〉
지난 해 9월, 초판을 발간한 후 1년이 지났습니다. 신촌 1개의 새 코스를 추가하고, 서울의 동네서점 여행 코스 7개를 만들었어요. 이번 주말에는 책방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