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강화군ㅣ동네서점의 자연스러운 광경, 딸기책방

09 강화군ㅣ동네서점의 자연스러운 광경, 딸기책방
<인천책지도>가 책을 찾아 길을 떠나는 여행자들의 친밀하고 든든한 동행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은 그 자체만으로도 더욱 특별하니까요. #인천책지도
<인천책지도>는 인천광역시가 인천의 지역 서점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손으로 내린 핸드드립 커피의 향이 짙게 퍼지는 책방에는 그만큼 진한 마음으로 책에 대한 애정을 표하는 책방지기가 있습니다. 책방을 연 후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 기분이 좋다는 책방지기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슬쩍, 듣는 이의 입꼬리도 올라갑니다.
‘그림이 있는 책’을 볼 수 있는 동네서점
저희 부부는 그림책을 만듭니다. 책 만드는 일을 오래 하다 보니 퇴직 후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는데도 결국 책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곳 딸기책방은 저희 부부의 작업실인 동시에 동네 주민들이 와서 책을 읽는 동네서점입니다.
딸기책방에서는 ‘그림이 있는 책’을 볼 수 있습니다. 한쪽은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 다른 한쪽에는 그래픽 노블이나 그림이 있는 에세이, 만화, 사진집 같은 책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림과 글
이 같이 어우러져 있는 책들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아닌 책들도 몇 권 있긴 하지만요.
책방에는 젊은 엄마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많이들 찾아옵니다. 저희도 서점을 열 때 누가 찾아와줄지 궁금했는데 여기에 그림책 서점이 필요했던 분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근처에 이런 곳이
없으니까요. 아이들은 끊임없이 책을 읽어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엄마들이 음료를 한 잔 시키고 책방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줍니다.
저는 그 광경이 참 좋습니다. 꼭 책을 사가지 않더라도 이곳에 아이와 함께 와서 책을 읽고 가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새로운 공간의 즐거움
원래는 작업실로 사용하려던 공간을 책방으로 함께 사용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어 좋습니다. 3월 말일에 서점을 열어 4월 첫날부터 운영을 시작했는데요, 책방이 있다고 하니 같이 일을 도모하는 분들이 겸사겸사 공간으로 찾아오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사람들과 간간이 이야기하며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습니다.
책방에서 커피도 함께 판매하고 있는데, 사실 이곳에는 커피보다 분위기 때문에 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림책과 그래픽 노블 관련 책을 판매하다 보니 문화 쪽에 관심 있는 분들이 궁금해하면서 책방에 들어오십니다. 와서 커피를 한잔하다 보면 이전까지 몰랐던 사람들이 서로 만나게 됩니다. 그림 그리는 분, 춤추는 분, 인형 만드는 분…. 이 공간이 없었으면 만날 일이 없는 분들이었겠지요. 저희 또한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들고 오는 분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일이 즐겁습니다.
또, 출판사에서 책을 만들었지만 직접 책을 배치하고 독자들과 만나는 건 새로운 경험입니다. 출판사에서 만난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는 일반 독자가 느끼는 것과 사뭇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독자들의 취향을 보고, 저희의 생각과 어떤 점이 비슷하고 다른지 알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동네서점의 자연스러운 광경
저는 서점이 없는 상황을 상상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제가 살던 동네에는 언제나 서점이 있었고, 거기에서 좋아하는 소년 만화 잡지를 보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동시대에 소년 시절을 보냈던 사람이라면 매일 같이 서점에 들러 소년 만화 잡지가 들어왔는지 물어봤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서점은 LP 가게나 사진관처럼,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그 당시에는 당연히 있었던 것들입니다.
실물이 있는 책은 직접 만져가며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온라인으로 책을 사면 실물 대신 데이터만 보고 구매를 하게 됩니다. 그 편리함은 알지만, 구매의 경험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서점에서 책을 사고, 펼쳐보는 날에는 그 책을 사던 날의 기억이 함께 떠오릅니다. 누구와 함께 어디서 이 책을 샀는지, 그때 어떤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는지를 회상하며 책의 물성을 풍부하게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책을 사면 이런 경험을 겪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다고 꼭 동네서점이 문화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니 서점에 와서 책을 사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저 독자가 책을 사기에 재미있고, 유리하며, 유익한 공간이 되었으면 하 는 마음입니다. 동네서점이라서 사준다는 마음보다는, 손님들이 여기서 책을 보다가 가지고 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강화군 책지도
옹진군 책지도
2018년 9월, 인천 동네서점과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에서 인천책지도를 무료로 만나보세요.
아래 웹사이트에서 '인천책지도'를 검색하시면 온라인으로도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imap.incheon.go.kr
www.bookshopmap.com
2018 인천책지도 가이드북&포스터
Incheon Book Map ⓒ 2018 Incheon
인천책지도 포스터와 가이드북은 인천의 동네서점과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지도와 색인을 수록했습니다. 인천광역시가 창작한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