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강화군 | 강화도 책의 숲, 청운서림

 09 강화군 | 강화도 책의 숲, 청운서림

09 강화군 | 강화도 책의 숲, 청운서림

인천 강화도에는 오래된 서점 골목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골목에는 단 하나의 서점만이 남았습니다. 청운서림, 푸른빛의 구름과도 같은 책들의 숲이라는 뜻으로, 부부가 함께 30년을 운영했습니다. 기억 속의 서점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닌, 오랫동안 자연스럽게 방문할 수 있는 서점으로 계속되기를 꿈꿉니다. #2019인천책지도

<2019 인천책지도>는 인천광역시가 인천의 지역 서점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인천 강화도에는 오래된 서점 골목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골목에는 단 하나의 서점만이 남았습니다. 청운서림, 푸른빛의 구름과도 같은 책들의 숲이라는 뜻으로, 부부가 함께 30년을 운영했습니다. 기억 속의 서점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닌, 오랫동안 자연스럽게 방문할 수 있는 서점으로 계속되기를 꿈꿉니다.

강화도 책의 숲, 청운서림

저는 강화에서 태어나서 이 근처에 60년 전통을 가진 서점, 백합사에서 15년을 일했고 청운서림을 운영한지는 만 30년이 됐습니다. 서점의 이름을 정할 때, 식구들이 다 같이 모여서 상의했습니다. 저희 아버님께서 책의 숲이 좋다고 하셔서 아내가 낸 의견이었던 청운서림으로 짓게 되었습니다.

강화 청운서림 내부


이 거리는 원래 서점 골목이었습니다. 지금은 상권이 쇠퇴했지만, 많을 때는 이 중 네 곳이 모두 서점이었습니다. 저 혼자 남은 지는 꽤 됐습니다. 고려궁도 있고, 남문, 북문, 서문, 동문도 가까이 있기도 하고, 작년 강화도가 관광의 도시로 선정되어 관광객이 많이 오셨습니다. 지나가면서 관광객분들이 ‘이곳에 서점이 다 있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서점이 있네’가 아니지요. 동네에 서점이 있는 게 당연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일처럼 여겨지는게 아쉽습니다.


오랫동안 서로의 안부를 묻는 서점

강화 청운서림 사장님


주요 손님층은 아이들에서부터 성인, 노년층까지 다양합니다. 저희가 구색을 갖추어, 참고서뿐 아니라 다양한 책을 비치해두고 있어 서요. 또한 오랜만에 고향에 오신 분들이 서점을 반가워 하십니다. 특히 외국에서 사셨던 분들이 다시 오셨을 때나, 명절 때 친가에 오시는 분들이 가족들 보러 왔다가 서점을 들르시는데 안부를 물어주시며 많이들 좋아해 주십니다. 20년 전에 이곳에 사셨던 손님이 다 시 찾아와 책을 구매 하시면서, ‘이 자리에 그대로 있어줘서 고맙다’ 고 말씀해주시기도 합니다. 그런가하면 가족들을 위해 책 한 권 선물 하신다고 사 가시기도 하고요. 요즘엔 강화로 귀향을 오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그분들도 저희를 아껴주십니다. 인터넷으로 책을 구매하셔도 될 텐데 일부러 저희에게 책을 신청해서 사가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분들 덕에 유지하고 있습니다.

강화 청운서림 내부


저는 강화에서 서점을 운영한다는 사실 자체에 자부심이 있습니다. 지역에서 서점을 하면 더 보람찹니다. 사람이 있는 곳이니까요. 특히 저희가 있는 곳이 섬이기 때문에 각 손님의 유치원 시절 부터 대학 시절까지 모두 상황을 지켜봤잖아요. 만화책을 몰래 보는 친구들마저도요. 사실 그 친구들은 어렸을 때부터 책을 가까이해서 공부도 열심히 하더라고요. 잊힐 때쯤 찾아와서 결혼한다는 친구도 있고요. 곧 이사 간다고 일부러 찾아와서 마지막으로 인사하는 손님분들도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시간이 지나서 나중에 또 오실 거라고 믿습니다. 그때까지도 저희가 운영을 하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존재 자체가 자연스러운 서점

강화 청운서림

저는 강화도에서 태어나서 계속 강화도에서 살았기 때문에, 제게는 강화밖에 없어요. 사실 강화 밖으로 조금만 나가도 답답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죠. 이곳의 자연스러움이 좋습니다. 요즘들어 조금씩 개발되고 있으니, 그 덕에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지만요.

서점으로 돈을 벌고 말고는 두 번째 문제고, 지금 이렇게 유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운서림이 지역 사회에서 문화적인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데, 저희까지 문을 닫으면 그야말로 지역의 아이들이 책을 사고 싶을 때 들를 곳이 없어지니 오랫동안 이곳을 운영하고 싶습니다. 오셔서 꼭 책을 사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편하게 오셔서 책을 구경만 하고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더 바랄 게 없어요.

저희는 25년 째 사용하고 있는 책 포장지로 포장해드리고, 책을 구매하시면 직접 만든 책갈피도 드리고 있습니다. 꼭 저희 서점뿐 아니라, 동네서점이 있으면 한 번씩 들러서 사지 않더라도 구경이라도 하셨으면 좋겠어요. 서점의 존재가 당연하게 여겨지고 자연스러워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강화군 책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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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책지도는 지역 서점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인천광역시 10개 군, 구에 위치한 동네서점 79개점과 공공도서관 57개관, 작은도서관 274개소 총 410곳의 책공간 정보를 수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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