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문학서점.그저 평범한 골목길 서점을 꿈꾸는 고요서사

07 문학서점.
그저 평범한 골목길 서점을 꿈꾸는 고요서사
오늘은 책방 문을 열자마자 차가운 차(茶)를 준비해봅니다. 어제 오신 손님들이 날씨가 너무 덥다고 하셔서요. ©조용현
오늘은 책방 문을 열자마자 차가운 차(茶)를 준비해봅니다. 어제 오신 손님들이 날씨가 너무 덥다고 하셔서요. 찾아주시는 손님을 위한 저만의 작은 선물입니다. 소박한 공간이지만 가능한 한 쾌적하게 서점을 꾸리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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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문학서점 Literary
그저 평범한 골목길 서점을 꿈꾸는
어서오세요, 고요서사입니다.
취향태그 #문학서점 — 지역태그 #서울특별시 — 개점일 2015년 10월 15일
사람들의 일상에 문학책이 조용히 스며들게 하고 싶다는 목표로 여기 해방촌 골목길에 자리 잡았죠. ©조용현
해방촌의 일상에 ‘문학’과 ‘서사’가 스며들다.
문학 서점을 해야겠다 결정했을 때, 상점가나 번화가보다는 주택가 골목에 자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문학책이 사람들의 일상에 조용히 스며들게 하고 싶다는 막연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죠.
많은 분이 '고요'를 대표 키워드로 아시지만, 제가 생각하는 우리 서점의 정체성은 '문학(文學)에 관한 서사(書史)가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문학에 관한 서사’란, 이 공간이 서점이자, 책 그 자체이자, 공부하는 곳이자, 이야기의 기록이라는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죠.
서점은 책이 주인공이 되는 무대입니다. 문화 행사뿐만 아니라 사람 사이의 연결도 책을 우선으로 내세웁니다. ©조용현
고요서사 추천 책 〈정확한 사랑의 실험〉
신형철 씀 | 마음산책 펴냄 | 2014년 10월 01일 발행 | 240쪽 | 값 13,00원
서점은 책이 주인공이 되는 무대입니다.
한 달에 한 번은 일부러 서점에 들러 책을 사주시는 손님들이 있습니다. 이제 서점 운영한 지 3년 정도가 되었는데요. 이분들뿐만 아니라 그동안 오고 간 손님 한 분 한 분이 점점 더 소중히 여겨지는 요즘입니다.
우리 서점에서는 무엇보다 책이 우선입니다. 문화 행사뿐만 아니라 사람 사이의 연결을 위해서도 책을 우선으로 내세웁니다. 가능하면 모든 모임에 주제 도서를 정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여러 책 중에서도 소설 혹은 시, 산문 분야 중에서 고르려고 하고요. 우리 서점의 모든 행사는 책이 주인공이 되는 무대라고 생각합니다.
3년 동안 쌓인 문제들의 실타래를 천천히 풀어보려고 시도하며 극복해가는 중입니다. ©조용현
매출과 지출 사이의 균형 맞추기
개점하고서 지금까지 매출은 꾸준히 올랐지만, 경영적인 관점에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을 거예요. 매출이 늘고 서점 운영은 안정적이지만 실제 수익은 더 줄었습니다. 행사와 기획전, 단편소설 발표 등 서점 콘텐츠가 풍부해질수록 관련 비용이 늘었거든요. 1인 가게로서 욕심낼 것과 내려놓아야 할 것 사이에서 고민이 늘어갑니다.
우리 서점의 미래도 잘 알 수가 없지만, 서점을 준비하신다면 결국 매출과 지출 사이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아마도 세상에서 받는 관심만큼 성장을 막는 것들도 자연스레 커질 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문제들과 현명하게 싸워 극복할 것이냐의 문제겠죠.
요즘 우리 서점도 가장 큰 지출을 차지하는 도서 입고에 관해 고민이 많습니다. 3년 동안 쌓인 문제들의 실타래를 천천히 풀어보려고 시도하며 극복해가는 중입니다.
나에게 독립서점이란 '뚫어야 할 유리 천장'입니다. 그저 평범한 골목길 서점이 될 때까지, 묵묵히 이 자리에 있어 보려고 합니다. ©조용현
나에게 독립서점이란 '뚫어야 할 유리 천장'입니다.
우리 서점은 ‘독립서점’이 아니에요. 저는 스스로 '작은 서점'이라고 부릅니다. 그저 책을 팔고 소개하는 공간일 뿐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특별할 것 없고, 그 이상 이하도 아니길 원합니다. 미디어에 독특한 출판물을 파는 이색 공간으로 보여지거나, 손님이 그런 걸 바라고 올 때가 아직 많습니다. 그날은 종일 기분이 우울합니다. 일할 의욕이 저하되거든요.
그래서, 나에게 독립서점이란 '뚫어야 할 유리 천장'이에요.
그저 평범한 골목길 서점이 될 때까지, 묵묵히 이 자리에 있어 보려고 합니다.
해방촌 고요서사에서
책방지기 차경희 드림
고요서사 Goyo bookshop @goyo_bookshop
문학서점
소설과 에세이를 주로 소개하며 문학과 함께 읽으면 좋을 인문사회, 예술 분야의 책을 판매하는 '문학 중심 서점'이다.
서울특별시 용산구 신흥로15길 18-4 (용산동2가)
18-4, Sinheung-ro 15-gil, Yongsan-gu, Seoul
Mon-Thu 14:00 ~ 21:00, Fri-Sun 14:00 ~ 19:30 격주 화요일 휴무
www.instagram.com/goyo_bookshop
blog.naver.com/goyo_book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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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의 동네서점
퍼니플랜 외 15곳의 동네서점 운영자와 함께 씀 | 로컬앤드+퍼니플랜 펴냄 | 128 x 174mm 총천연색 | 값 10,000원 | 2020년 01월 23일 발행 예정으로, 발행 시 최종 표지 그림과 자세한 정보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늘의 동네서점은 안녕할까요?
#오늘의동네서점2 프로젝트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2017년부터 전국의 동네서점 이야기를 기고 받아 뉴스레터에 연재해왔습니다. 그리고 이 연재글을 엮어 책으로 펴냅니다. 이 책에는 2015년부터 2019년 3월까지 총 약 4년여간 이용자 제보를 통해 수집한 동네서점지도의 독립서점을 20개 취향 태그로 분류해 수록했습니다. 판매 수익금은 동네서점지도 운영에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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