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남동구ㅣ광장을 지향하다, 복합문화공간 마샘

05 남동구ㅣ광장을 지향하다, 복합문화공간 마샘
<인천책지도>가 책을 찾아 길을 떠나는 여행자들의 친밀하고 든든한 동행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은 그 자체만으로도 더욱 특별하니까요. #인천책지도
<인천책지도>는 인천광역시가 인천의 지역 서점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마샘에 들어서면 절로 탄성이 나옵니다. 꽤 커다란 규모에 가지런히 정리된 도서와 널찍한 공연장, 그리고 세미나실까지. 신나는 발걸음으로 들어가 서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책 한 권도 허투루 놓지 않으려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과연 마르지 않는 지식의 샘터 같은 서점입니다.
복합문화공간 마샘, 광장을 지향하다
마샘의 탄생은 여느 서점과는 조금 다릅니다. ‘사단법인 마중물’이 협동조합의 형식으로 만든 서점이기 때문입니다. 조합을 만든 주체인 사단법인 마중물은 ‘시민교육과 대안정책을 통해 우열이 아닌 차이를, 경쟁이 아닌 연대를, 소유가 아닌 소통의 공동체’를 지향해 왔습니다. 지역 내에서 시민교육과 학습동아리 운영을 주도해온 단체로서,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을 계획하던 중 마샘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사단법인 마중물의 정신은 마샘에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마샘이 책을 매개로 토론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여러 차이를 차별이라는 이름으로 배제하는 대신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토론하는 광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는 마샘을 문고, 문구점, 카페, 공연장, 강의실, 세미나실, 갤러리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평소에
는 함께 모여 대화를 나누는 카페지만, 강연이나 공연이 있는 문화공간이기도 하고 주말마다 경력 단절 여성들의 수공예 마켓인 ‘소래길 공방마켓’이 열리는 장터이기도 합니다. 마샘은 여러 사람이 함께 손을 잡고 만들어가는 특별한 서점입니다.
베스트셀러가 없는 서점
마샘에는 베스트셀러 코너가 없습니다. 베스트셀러라는 것이 자본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른 서점에서 쉽게 베스트셀러 코너에 꽂히는 책이 정말 좋은 책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베스트셀러 코너를 지양하고 신간 도서 정도만 매대에 꾸려 놓습니다. 대신 마샘만의 시각을 더한 큐레이션으로 서가를 채웁니다. 마샘의 조합원들이 직접 북큐레이터로 나서 매대를 꾸미거나 홍보를 담당하는 등 운영 측면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지역 서점들은 도매상이나 총판을 통해 책을 받지만, 저희는 가능하면 직접 책을 주문하려고 노력합니다. 지역 종합서점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협동과 연대를 표방하는 협동조합서점이기에, 이웃과 공동체를 생각할 수 있는 책들이 있다면 진열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마샘에서는 정기구독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이웃과 공동체를 생각하는 책을 함께 읽고 나누자는 취지로 약 250여 명의 신청자에게 책을 추천합니다. 함께 제공되는 북리뷰
에서는 추천하는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은 다른 책이나 영화를 소개하고, 해당 도서로 독서 모임을 할 경우에 토론해 보았으면 하는 주제도 전합니다. 유쾌한 큐레이션을 통해 손님들은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책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이상이 일상이 되도록 상상하라
마샘에 마련된 회의실의 이름은 각각 이상방, 일상방, 상상방입니다. ‘이상이 일상이 되도록 상상하라’는 사단법인 마중물이 즐겨 쓰는 문장에서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회의실은 카페에서 일정량의 음료를 마시거나 일정 금액을 내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서점 안에는 책을 소개하고 판매하는공간 외에도 공연과 전시가 이뤄지는 공간이 있습니다. 마샘 근처에는 30~40대 젊은 부부와 어린 자녀로 이루어진 가족들이 주로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말에 가족이 함께 서점을 찾거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시와 음악이 함께하는 공연이나 캘리그라피 전시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립니다. 지난 2월, 동화작가들을 초청해 동화책 읽어주는 행사를 진행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때 자원봉사하셨던 분들은 지금도 종종 이곳에서 아이들에게 동화책 읽어주는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공공도서관에서 독서 모임을 할 때 마샘의 세미나실을 이용한다면, 더 혜택을 주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마샘은 단순히 책만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책에서 문화를 읽고, 보고, 듣는 이상을 꿈꿉니다. 그리고 그 이상을 일상에서 차츰 차츰 펼쳐내고 있습니다.
마샘에서 구할 수 없는 책
“마샘에서는 세상의 모든 책을 구할 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마샘은 세상에 현존하는 모든 책을 구할 수 있는 유통경로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고객님이 원하는 책을 효율성이나 수익성의 문제로 판단하고 귀찮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누군가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마중물이 되기를 원하는 협동조합이자 공익서점이기 때문입니다. 구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릴 수도 있지만, 고맙고 소중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샘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짧은 질문과 답변은 서점의 정체성을 충분히 머금고 있습니다. 오늘도 마샘은 손님 한 명, 한 명의 인생에 책이 퍼질 수 있도록 먼저 나가서 책을 맞이합니다.
남동구 책지도
2018년 9월, 인천 동네서점과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에서 인천책지도를 무료로 만나보세요.
아래 웹사이트에서 '인천책지도'를 검색하시면 온라인으로도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imap.incheon.go.kr
www.bookshopmap.com
2018 인천책지도 가이드북&포스터
Incheon Book Map ⓒ 2018 Incheon
인천책지도 포스터와 가이드북은 인천의 동네서점과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지도와 색인을 수록했습니다. 인천광역시가 창작한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