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빈티지여행인천 - 공장지대에 퍼지는 다채로운 예술의 빛, 서구

 04 빈티지여행인천 - 공장지대에 퍼지는 다채로운 예술의 빛, 서구

04 빈티지여행인천 -
공장지대에 퍼지는 다채로운 예술의 빛, 서구

#빈티지여행인천 은 오래된 것의 가치를 알고 그 가치 위에서 새로움을 전하는 30곳의 공간을 소개합니다. 인천에 자리한 공간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서 ‘오래된 새로움’을 찾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빈티지여행인천> 테마지도
http://naver.me/Gd5e4eOQ

08.

목공소 옛 모습 그대로, 나만의 액자 속 카페
아늑커피

회색빛의 기찻길을 따라 사람 냄새 가득한 빌라 몇 채를 지나 코너를 돌았더니, 새하얀 건물이 늘 그 자리에 있었다는 듯 반겨주었다. 결이 느껴지는 새하얀 커튼이 투명하고 큰 창을 감싸 안고 있는 카페. 아늑커피가 있던 자리에는 원래 인우목형이라는 목형소가 있었다.

주인장이 카페를 만들기 전 운명처럼 발견한 예스러운 이 공간. 인위적으로 만든 오래됨이 아닌 진짜 시간이 쌓인 공간에서 그 시간을 간직한 채 운영하고 싶었다고. 그 덕분인지 이전 공간이 가지고 있는 옛 모습을 완전히 허물지 않아, 지금도 곳곳에서 옛 모습을 느낄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손님과 눈을 맞추고 반갑게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계산대다. 방과 방 사이의 창문틀을 그대로 남겼다. 그 틀 덕분에 계산대 뒤로 보이는 공간은 아주 오래된 액자 속 그림처럼 보인다. 목형소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나무의자와 테이블은 그 자체로도 멋스럽지만, 위에 놓인 촛대와 거울들이 함께 놓이니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마저 든다. 테이블의 간격이 널찍해,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것'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은은한 조명 아래 저마다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들의 즐거운 웃음소리, 그리고 커피를 내리는 그라인더 소리는 오래된 턴테이블에서 나오는 재즈 음악 사이로 공기를 촘촘히 메운다.

아늑한 이 공간에 함께 녹아들었을 무렵, 테이블 앞에 놓인 ‘앙절미 미숫가루’. 앙절미 미숫가루는 주인장의 건강에 대한 철학을 느낄 수 있는 디저트 메뉴이자 이곳의 대표 메뉴다. 고소한 미숫가루 위에 앙금이 든 인절미, '앙절미'가 올라가 있어, 미숫가루를 한 모금 마시면 달달하고, 위에 올라간 앙절미를 한입 베어 물면 쫀득한 식감에 이내 든든하고 행복해진다. 떡까지 올라가 있어 허기진 배를 달래기에도 안성맞춤이랄까. 식물성 기름과 설탕을 줄여 만든 크림과 아메리카노가 만난 '아인슈페너'의 크림은 여느 크림보다 건강한 맛이 났다.포근하게 나를 감싸주는 공간에 쌓이는 시간을 느끼고 싶다면 오늘은 아늑커피로 향해보는 게 어떨까.

09.

환영받지 못하던 공장에서, 환영받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코스모40

1970년대 서구 가좌동에는 코스모화학 공장이 있었다. 우주선이나 전투기부터 페인트, 타이어, 공구, 신발, 제지, 선크림 등 광범위한 분야에 사용되는 기초 소재로 사용되는 물질을 생산하는 공장. 오랜 세월 동안 지역의 일자리를 창출했지만 대기, 수질 오염 등의 이유로 항상 지역의 환영을 받지는 못했다고. 결국 지난 2016년 코스모화학이 울산으로 이전하면서 2만 평이 넘는 대단지에 자리 잡았던 공장의 자취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다른 용도의 새로운 공장들로 빠르게 대체되었다.
주변 건물 역시 함께 수명을 다할 위기에 처해 있었으나, 공간의 맥락을 지키며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를 원했던 여러 사람들의 노력으로 건물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그리고 2018년 한글날, 인천 최대 크리에이티브 마켓 <웨스트그루브>가 코스모40에서 열렸다. 이를 위해 인천을 거점으로 삼는 매력적인 로컬 브랜드, 따뜻한 시선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한곳에 모였다.

우뚝선 굴뚝을 보며 따라 들어간 공장지대에서 공연을 보며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었다. 또, 스케이드보드를 타는 어른들, 킥보드를 타는 아이들, 유모차를 끌고 온 엄마, 아이의 손을 잡은 아빠, 남녀노소할 것 없이 자신의 고장 인천에서 큰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며 모두가 밝은 미소를 보였다.

조경에 특히나 신경 썼다는 코스모40은 공장의 옛 모습을 그대로 남겨 놓고 공원을 조성하였다고. 회색빛의 구조물과 초록빛 식물들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니 그 자체가 가히 예술이었다. 크레인 또한 그대로 남겨두어 40여 년 동안 이곳이 공장이었다는 사실을 지금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공간에 쌓인 세월의 흔적 그리고 앞으로 그 공간에 문화예술로 쌓아나갈 시간을 느끼고 싶다면 코스모40으로 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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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천관광공사 www.travelicn.or.kr
제작 퍼니플랜 www.funnyplan.com · 데이트할까 www.facebook.com/traveleader
아트 위아낫컴퍼니 www.instagram.com/we_are_not_company
지도그림 오픈스트리트맵 & MapTiler www.openstreetmap.org

빈티지여행인천 프로젝트에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큐레이터 김은진, 문서희, 장채영
자문 개항로프로젝트 이창길, 인천스펙타클 이종범, 청풍상회 유명상

Vintage Travel Incheon ⓒ 2018 Incheon
빈티지여행인천은 오래된 것의 가치를 알고 그 가치 위에서 새로움을 전하는 인천 내 30곳의 공간을 소개합니다. 인천관광공사가 창작한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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