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슬기서점 추천코스 | 계양산전통시장 - 서부천

03 슬기서점 추천코스 | 계양산전통시장 - 서부천
섬과 바다를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서울 옆 인천. 바쁜 일상에 마음이 무거운 오늘, 책방지기가 추천하는 책 한 권 손에 들고 인천으로 책방여행 떠나보면 어떨까요? #책방여행인천 프로젝트
슬기서점 추천도서 당신은 모를 것이다
에세이 | 정태규 글 | 마음서재 펴냄 | 값 14,000원
걷고, 웃는 소소한 일상이 있다는 것에 감사합시다. 누군가에게는 사무치도록 그리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슬기서점
"슬기로운 삶을 위한 서점"
주인장이 책방여행인천 프로젝트 보드를 들고 서 있다.
병방동의 세월을 머금은 슬기서점
슬기서점은 1993년도에 지금 이 자리에서 시작해 한자리를 지켜온 토박이 동네책방입니다. 이 책방의 역사는 서점의 바닥을 보면 드러납니다. 바닥의 장판의 색이 그 세월을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문가의 앞부분만 사용했다가 뒤로도 공간을 확장했기 때문에 장판의 경계가 역사를 말해줍니다. 호황이던 시절에는, 옷가게가 들어와 있는 바로 옆 가게까지 모두 슬기서점이었던 적도 있습니다. 처음 서점이 열렸을 때는 주변이 모두 논밭이었습니다. 그 길가에 있던 포장마차로 퇴근 도장을 찍곤 했었지만, 이제는 그 자리에는 병방초등학교가 들어 섰습니다. 사라진 것도 생긴 것도 많은 동네지만 슬기서점만큼은 한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장판의 색의 구분으로 슬기서점 공간의 변천사를 알 수 있다.
책을 좋아해서 시작한 건 아닙니다만
서점을 하는 사람 중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 슬기서점만큼은 책에 대한 애정 때문에 시작한 건 아니랍니다. 그렇지만 자처해서 창고로 쓰던 책방 지하 공간을 작은 도서관으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문화적인 공간을 제공하기도 하고, 한때는 부평서점조합장까지 역임했습니다. 시작에 책에 대한 애정이 없었을지는 몰라도 지금 그의 삶의 원동력은 바로 서점입니다. 힘든 시절도 있었습니다만 이루어야할 목표가 있기 때문에 오늘도 자리를 지키고 앉아 환한 얼굴로 손님을 맞이합니다. 수 분간 종종걸음으로 서점을 떠나지 못하는 이에겐 조용히 다가가 그의 이야기를 미주알고주알 나눈 끝에 적절한 책을 추천하려 애씁니다. 책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손님에 대한 마음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꼬맹이 손님이 아저씨가 되어 돌아오다
언젠가 꼬마 손님들 사이에서 슬기서점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거짓말 보태어 ‘슬기서점에서 책을 안 훔쳐본 병방초 어린이는 없다.’ 라고 할 정도로 수많은 아이가 만화책을 슬쩍 옷 속으로 숨겼던 겁니다. 큰 서점들이야 도난장치라도 달아 미리 방지를 했을지 몰라도, 이 작은 동네책방에서는 어림도 없는 이야깁니다. 컴퓨터로 재고 파악을 할 수도 없었던 시절에 찾아온 꼬맹이들의 만행을 알게 된 주인장은 이내 적발에 들어갑니다. 그렇게 훔친 아이들이 하나둘 잡혀 올 때 마다 따스하게 잘못된 것임을 알려주고 같이 빵을 나눠 먹었습니다. 그 아이들이 커서 어느덧 양복쟁이 부장님이 되어서는 ‘형님, 형님’ 하며 술을 먹으러 가자고 부추깁니다. 꼬맹이들은 어느덧 주인장과 술잔을 기울일 수 있는 인생의 친구들이 되었습니다.
동네에는 동네책방이 필요하다
책방에 들렀을 때 손님이 찾는 책이 있어 바로 판매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찾는 책이 없어 돌려보내야 할 때면, 주인장은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했습니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책이 있고 아무리 큰 서점이라도 들일 수 있는 책의 수는 한계가 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찾는 책을 적절하게 보유하는 것이 동네책방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믿기에 주인장은 동네책방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렇기에 점점 사라지고 있는 다른 서점들처럼 세월의 뒤안길로 빠지지 않고 120살까지 책방을 운영하는 게 주인장의 목표라고 합니다. 오늘도 그는 자신만의 속도로 책방을 지키고 있습니다.
서점이 자리한 건물의 외관
물길을 따라 걷는
계양구 여행
동네서점 책방지기가 가이드가 되어 우리 동네 가볼 만한 문화공간을 추천합니다.
다양한 먹거리가 눈길을 끈다.
‘계양산 전통시장’의 역사는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몇 개의 노점상이 모여 차츰차츰 상행위를 펼치던 것을 시작으로 2007년, 병방시장이라는 이름을 단 지역전통시장으로 거듭났습니다. 현재는 규모 면으로나 인지도 면으로나 단연 계양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시장 상인들과 지역주민들은 전통시장에 대해 갖고 있는 낙후하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시장 지붕으로 아케이드를 설치하거나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세일을 하는 등 쇄신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변화를 꿈꾸고 있지만 여전히 이곳에서 판매하는 음식들은 싸고 맛이 아주 좋습니다. 그중에서도 굳이 꼽자면 푸짐하기로 소문난 칼국수를 추천합니다. 쌀쌀한 오늘 같은 날, 뜨끈한 국물 한 접시 어떤가요?
걷기 좋게 난 산책로와 하천이 운치있다.
인천 계양구와 부평구를 가로지르는 서부간선수로는 주변에 주민들에게 늘 골칫거리였습니다. 농번기가 끝나 받아놓은 물을 빼내고 나면 썩은 바닥이 드러나고, 그 사이사이로 해충이 들끓어 악취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에 주민들이 직접 양팔 벗고 일어섰습니다. 지난 2003년. 서부천을 깨끗이 만들기 위해 계양봉사단이 모였고 현재 봉사단 활동은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하천을 따라 벚꽃나무도 심고나니 이제는 모두가 함께 걷고 싶은 길로 탈바꿈하였습니다. 4월이 되면 분홍빛으로 물드는 덕에 벚꽃축제도 탄생하게 됐습니다. 이른바 ‘서부천 벚꽃축제’는 이제 계양구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기획 인천광역시 www.incheon.go.kr 인천관광공사 www.travelicn.or.kr
감수 인천광역시서점조합 제작 퍼니플랜 www.funnypl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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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여행인천 지도 &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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