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종합서점. 원도심에 서점을 열었습니다 삼일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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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종합서점. 원도심에 서점을 열었습니다 삼일문고


서점에 출근하면 가장 먼저 책 주문을 합니다. 근무하지 않는 날에도 책 주문만큼은 매일 직접 챙기고 있죠. ©삼일문고


서점에 출근하면 가장 먼저 책 주문을 합니다. 오후 2시 전까지 책을 주문하면 다음 날 책이 옵니다. 전날 판매된 책을 확인해 추가 주문을 합니다. 그리고, 새로 나온 책을 주문합니다. 근무하지 않는 날에도 책 주문은 매일 직접 챙기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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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종합서점 Comprehensive books

조용한 원도심에 서점을 하나 열었습니다
어서오세요, 삼일문고입니다.

취향태그 #종합서점 — 지역태그 #경상북도 — 개점일 2017년 05월 20일

구미에서 가장 큰 종합서점이 문을 닫았습니다. 그 빈자리가 매우 컸습니다. 그래서 ‘내가 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했고 사람 없는 구미 원도심에 서점을 열게 됐습니다. ©삼일문고


사람 없는 구미 원도심에 서점을 열다
2014년에 구미에서 가장 큰 종합서점이 문을 닫았습니다. 우리 지역에 더 이상 갈 서점이 없다는 것이 슬펐습니다. 서점 운영이 힘들다는 것은 알았지만, 막상 없어지니 그 빈자리가 매우 컸습니다. 그래서 새 서점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내가 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금오시장 입구에 소유건물이 있었는데, 어떤 사업을 해도 잘 될 것 같지 않은 곳이었죠. 원도심 상권인 주변의 가게들이 모두 문을 닫고, 골목을 다니는 사람이 사라진 동네입니다. 그런데도 구미에 없는 종합서점이라면 해 볼 만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라이트노벨 마니아 손님은 아무 대가도 없이 우리 서점의 라이트노벨 코너를 맡아서 꾸미고, 심지어 트위터 계정까지 관리해주십니다. ©삼일문고


라이트노벨 궁금하세요? 손님이 알려드려요.
삼일문고의 슬로건은 ‘사람과 책을 잇다’입니다. 서점을 하게 된 계기가 책을 만나는 공간이 지역에 없다는 아쉬움이었기에 다시 지역민들이 책을 만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해 보자는 이유에서 그렇게 지었습니다.

우리 서점에 어떤 상품을 넣고 뺄 건지, 어떤 활동을 하고 안 할지를 정하는 기준은 사람들에게 책을 전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입니다. 문구나 참고서 비중을 높이면 매출을 늘릴 수 있죠. 하지만, 우리 서점만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만의 큐레이션 방식으로 책을 소개하고, 책과 관련한 다양한 문화 활동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좀 더 재미있게 책을 전하고자 노력합니다.

라이트노벨(light novel) 마니아 손님이 생각납니다. 아무 대가도 없이 우리 서점의 라이트노벨 코너를 맡아서 꾸미고, 심지어 트위터 계정까지 관리해주십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라이트노벨을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하려는 노력입니다. 우리 서점을 잘 활용해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단골들이 자발적으로 입소문을 내주십니다. 그러다 보니 매출도 점차 늘어 지금은 흑자 전환했습니다. ©삼일문고


단골들의 입소문으로 흑자 전환하다.
처음 서점을 열었을 때 자금은 계속 들어가고, 매출은 지금의 반 수준이어서 감당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개점 후 서가의 책들을 3단계로 분리해 전산으로 위치를 잡고, 매대의 책들을 선별해 맥락에 맞게 진열하는 데만 10개월이 걸렸죠. 그 기간은 거의 쉬질 못했습니다.

‘우리 서점이 아직 부족해서야.’라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일했습니다. 서점이 너무 조용해서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일부러 일을 만들어 바쁘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단골들이 자발적으로 입소문을 내주셨습니다. 매출도 점차 늘었습니다. 지금 서점 매출은 매년 25% 정도 지속 성장해 흑자 운영으로 전환했습니다. 전산화도 완료하고 이제는 무리 없이 서점을 운영하고 있죠.

나에게 독립서점이란 ‘삶'입니다. 선택한 삶을 즐기며 충실히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삼일문고


나에게 독립서점이란 ‘삶'입니다.
우리 서점도 지금은 성장하고 있지만, 언젠가 성장이 멈추는 때가 오겠죠. 서점을 지속해서 유지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고 있습니다. 완전정가제가 된다면 서점 업계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길 겁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지역 서점의 미래는 밝지 않습니다.

저에게 서점은 삶입니다. 책을 전하는 일을 하며 살겠다고 선택해 서점을 열었습니다. 매일 책을 주문하고 진열합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조금 더 나은 서점인이 되고 있습니다.

선택한 삶을 즐기며 충실히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2019년 6월 삼일문고에서
김기중 드림

삼일문고 Samil Books @samilbooks
커피차가있는서점, 종합서점, 전시공연이있는서점
참고서와 베스트셀러 코너가 없는 종합 서점이다. 1층은 서점과 카페, 중고서점과 갤러리로, 지하는 강연장과 만화도서관(유료)으로 운영한다.

경상북도 구미시 금오시장로 6 (원평동)
6, Geumosijang-ro, Gumi-si, Gyeongsangbuk-do
Mon-Fri 10:00 ~ 21:30, Sat-Sun 10:30 ~ 21:00 054-453-0031
www.instagram.com/samilbooks
www.samilbook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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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의 동네서점

오늘의 동네서점은 안녕할까요?
#오늘의동네서점2

이 책은 2017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약 30개월간 1년 이상 이웃과 소통하며 운영해 온 동네서점을 대상으로 기고받아 이메일 뉴스레터로 발행한 글을 묶어 만들었습니다. 또한 총 약 4년간 이용자 제보를 받아 수집한 동네서점지도 인덱스의 독립서점을 20개의 취향 태그로 분류해 수록했습니다. 이 책의 판매 수익금은 동네서점지도 운영에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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