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빈티지여행인천 - 공간이 주는 힘, 시간을 기억하는 곳, 강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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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빈티지여행인천 -
공간이 주는 힘, 시간을 기억하는 곳, 강화군

#빈티지여행인천 은 오래된 것의 가치를 알고 그 가치 위에서 새로움을 전하는 30곳의 공간을 소개합니다. 인천에 자리한 공간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서 ‘오래된 새로움’을 찾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빈티지여행인천> 테마지도
http://naver.me/Gd5e4eOQ

01.

어머니의 유산에서, 25년간의 세월을 담은 모두의 집으로
담담각

강화 화점면 삼거리에는 장승 두 개가 우뚝 서 있다. 마을의 수호신인 이 장승을 따라가면 초록빛의 소나무와 돌담길이 반겨주는데, 땅에 묻혀있던 돌을 20여 년 동안 사람들이 하나하나 쌓아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담담각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헤리티지 공정무역 한옥 호텔’이다. 어머니가 물려주신 강화의 3,000평 규모의 땅을 25년 동안 일구어, 지금의 담담각이 되었다. 정문으로 들어서 초록밭을 지나, 처음으로 마주하는 방은 하늘채다. 이름 따라 침대에 누우면 하늘의 창문이 열려 빛이 들어와 감싼다. 방에서 나와 연못의 다리를 건너니 큰 한옥의 쉼 채가 나온다. 개인이 소유한 강화 한옥 문화연구소의 기능도 하고 있는데, 인간문화재 지원사업을 하던 주인장은 인간문화재의 소개로 무너질 위기에 처한 어느 절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그래서 그 모습 그대로 용인에서 강화에 가져왔다고 한다. 외벽에 부처의 일생을 그리면 절이 되고, 십이장생을 그리면 민가가 되는데 이곳은 민가로 재생된 것이다. 오색단청으로 인간문화재들이 직접 보수를 하였다고 한다.

마당으로 나오니 연개소문 소나무가 마당 중간에 놓여있다. 만지면 소원도 이루어진다는 말에 너도나도 그 기운을 받고 간다고. 이곳에는 천연기념물인 원앙새부터 토끼, 닭들이 있어,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연을 느낄 수 있어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한단다. 그런가 하면 공간 곳곳에 외국인들을 위해 한국의 전통에 대해 외국어로 자세히 적어둔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도 엿볼 수 있다.

주방에는 우물이 있어 천연 가습기의 역할을 하며, 주방을 바의 형태로 고쳤기 때문에 파티에도 제격이라고. 게다가 욕실에는 ‘매직미러’가 설치되어 있어, 안에서 고려산의 풍경을 보며 따뜻한 목욕을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주인장이 공정무역에도 관심이 많은 탓에 유기농 면화로 만들어진 수건을 비치해두었을 뿐 아니라, 담담각에서는 공정무역 커피를 맛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요가와 명상과 같은 다양한 체험도 가능한 덕분에 가족 단위는 물론 연인들, 심지어 외국인도 즐겨 찾는다고. 담담각의 봄은 벚나무에 핀 벚꽃이 아름답고, 벚나무가 아니더라도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가 마음을 맑게 해준다.

02.

한옥에서, 그 남자 서점 그 여자 그릇
소금빛서점 그리고 유림상회

강화읍으로 들어서 남문을 지나니 아름다워 눈길을 사로잡는 근대건축 양식의 고택이 있다. 1947년 망명 도중 황 부잣집으로 알려진 옛 동지들을 만나 이 고택에서 임시정부 주석의 자격으로 이틀간 기거한 이가 있었는데, 바로 민족의 영원한 지도자 백범 김구 선생이다. 이 고택은 1918년에 지어져 1928년 완공되었고 건물을 높게 지어 하늘에 닿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고급 건축자재인 백두산 잣나무로 건물을 지어 그 시절 부흥했던 강화를 느낄 수 있다. 김구 선생이 묵었던 이 고택의 바깥채에서는 구한말 ‘유림상회’라는 이름으로 질 좋은 소창을 판매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 강화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강화에서 결혼식을 올린 젊은 청년 부부가 이 고택의 바깥채에서 서점과 그릇 가게를 운영하게 된다. 100여 년 된 한옥을 수리하여 새로운 가게를 들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 젊은 청년 부부의 강화에 대한 애정과 선한 열정을 보니 감히 이 고택의 바깥채 주인이 될 만한 충분한 사람들이라고 느껴진다. 남편이 운영하는 소금빛서점은 인천에서는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요양 봉사를 병행하고 있는 터라, 소금빛서점은 무인서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점이 없었으면 그릇 가게도 없었을 거라는 애정이 담긴 말을 전하는 부인은 고택의 가치를 알리기 위하여 그 이름 그대로 유림상회라는 그릇 가게를 시작했고, 그때의 흔적을 느낄 수 있도록 그릇과 함께 소량의 소창도 함께 팔고 있다. 5평 남짓한 이 그릇 가게는 폴란드에서 직접 수입해 온 파란빛이 고운 그릇들, 체코에서 온 유리병, 백화점에서도 보기 힘든 프랑스산 그릇들이 준비되어있다. 그렇다 보니 한옥에서 유럽을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든다. 또한, 네덜란드산 그릇인 ‘보텐반트’의 그릇이 곳곳에 놓여있어 공간의 분위기를 한층 더 감각적으로 만드는 듯하다. 서울에서 벗어나 역사가 담겨있는 곳에서 마음의 양식을 채우고 싶다면 오늘은 이 고택으로 향해보자.

03.

그 시절 강화의 빛 평화직물에서, 다양한 생활문화체험공간으로
소창체험관

강화도는 1916년 강화직물조합이 설립되면서 직물산업이 발달한 지역이었다. 당시 이 지역에서 일했던 직공이 천 명이 넘고 그 시절에 전기도 들어왔다고 하니 얼마나 발달했을지 어렴풋이 상상이 간다. 왕성하게 발달했던 강화를 방증하듯 지금까지도 길거리에서 아주 오래된 여인숙과 목욕탕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아래 1938년도에 지어졌던 염색공장인 ‘평화직물’의 뼈대를 남겨, 한옥 그대로의 모습으로 2016년, 생활문화체험공간인 소창체험관이 재탄생했다. 30여 년 전 아기들의 기저귓감으로 쓰였던 ‘소창’, 최근에는 여성 생리대로써의 높은 안전성이 부각되면서, 서울뿐 아니라 지역 각지에서 의식 있는 여성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단다.

그 외에도 현재 소창체험관에서는 소창을 활용한 스탬프 찍기와 식탁 매트, 손수건, 쿠션 커버 등 소창을 활용한
‘스탬프 소창 손수건 체험', ‘화문석, 왕골 제작 체험', ‘직조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강화의 역사를 느끼며 간직할 수 있는 관광기념품도 판매하고 있다.

전시관에서는 지역의 전통을 살리고 이어가고자, 제조한 소창을 활용한 <23수 북소리 전>이 전시되고 있었다. 오랜 기간 소창의 흔적과 이야기를 담은 사진작품과 인천의 젊은 작가 5인이 소창 위에서 그려낸 작품을 보니 그때의 소창처럼 지금의 소창도 강화에 빛을 가져다주는 듯 보인다. 소창으로 빛나는 문화를 만드는 강화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오늘 '소창체험관'으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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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천관광공사 www.travelicn.or.kr
제작 퍼니플랜 www.funnyplan.com · 데이트할까 www.facebook.com/travele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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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김은진, 문서희, 장채영
자문 개항로프로젝트 이창길, 인천스펙타클 이종범, 청풍상회 유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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