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 책 읽는 사람 그대론데… 동네책방은 늘어난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한 것이 아니다. 동네서점 앱 퍼니플랜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의 동네 서점은 362곳이다. 하지만 폐점이나 휴업하는 곳도 전체의 10%인 35곳에 이른다. 책만 팔아서는 운영이 어려운 구조 때문이다. 독서 취향, 안목, 차별화 포인트 없이는 임차료나 공과금을 감당하기도 어렵다.

현실적인 어려움 중 하나로 책의 유통 문제도 손꼽힌다. 불투명한 출판 유통 구조 탓에 작은 서점들의 책 마진은 낮은 편이다. 못 파는 책들은 고스란히 책방 주인의 몫으로 남는다. 퍼니플랜 남창우 대표는 “일주일에 2, 3곳씩 새로운 동네 책방이 문을 여는 추세일 정도로 관심이 높지만 유동 인구, 확보할 수 있는 책의 종수나 상권 등에서 현실의 벽에 부닥치는 경우가 많다”며 “책만 팔아서는 운영이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고 북스테이, 강연 등 차별화를 통한 적극적인 생존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네서점 이야기에 소중한 지면을 할애해주신 박선희 동아일보 기자께 감사드립니다. 기사가 전화 인터뷰에서 제가 말했던 의도와는  다소 다르거나 축약되어 소개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약간의 부연 설명을 덧붙여봅니다.

부연설명
동네서점의 긍정적인 부분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게 지금 나에게 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능하면 언론사의 요청에는 적극적으로 보도자료나 논평을 친절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긍정적인 이야기는 그 내용이 실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기사의 제목도 앞뒤 문구만 바꾸면 더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읽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1. 지난 2년여간의 동네서점 폐업률은 총 약 10%다. 소상공인의 40%가 창업 후 1년 이내에 폐업하는 통계치에 비하면 비교적 낮은 수치다.
  2. 소형서점(66㎡ 미만)은 책만 팔아서는 운영이 어려운 구조는 맞다. 하지만, 이미 많은 책방 창업자는 준비 과정에서 이 사실을 잘 인지하고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3.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책방들과도 경쟁할만한 차별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책방과 함께 운영해서 수익적으로 시너지가 될 만한 자신만의 강점을 찾아서 함께 해야 한다.
  4. 최근 도서 유통사에서도 현금 거래뿐만 아니라 위탁 거래를 함께 제공하는 등의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5. 출판산업의 생산-유통-소비 생태계에서 어느 한 부분의 요인 때문이라기보다 소비자 환경의 변화를 ‘팔로우’하지 않고 출판사-유통사-서점 모두가 경쟁에만 몰입한 것이 문제다. 오랫동안 관행적으로 해왔던 작은 사건들이 쌓여서, 결과적으로 국내 독서 인구가 현저히 줄었다는 것이다.
  6. 이 문제를 인식했더라도 반성도 스스로 바꿀 의지도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지금도 이런 근본적인 내부적인 문제의 해결, 독자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법률 규제와 같이 외부적 변화에만 매달린 나머지 부정적인 환경만 더 부각해 더 많은 잠재적인 독자를 잃고 있다는 것이다.
  7. 창작자가 자신의 창작물을 통해서 수익을 창출하고,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접근성이 좋은 것은 여전히 출판이다. 창작 활동의 활성화는 문화예술 분야 부흥의 가장 근본이라 할 것이다.
  8. 이런 점에서 출판 산업의 안정적 유지는 중요하다. 지금 이런 출판과 문화예술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최전선에 있는 것이 바로 서점이다.
  9. 사람들은 바쁘다. 크고 위대한 문화예술 행사가 많지만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우리가 출퇴근할 때 언제나 가장 가까이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곳 바로 우리 이웃의 동네서점이다.

 

그림 출처: 동아일보DB
각 지역 사랑방으로 자리 잡은 동네책방들이 늘어나며 서점 창업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사진은 경남 통영에 있는 ‘봄날의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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