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점독립영화전 현장스케치 + 라이브 동영상보기

동네 책방에서 독립영화 같이 볼래요?
01월 18일(토) 오후 7시, 전국의 영화상영 모임이 있는 서점 6곳이 초대영화 〈태양을 덮다: 후쿠시마의 기록〉를 오프라인 영화 상영하고, 관객의취향 인스타그램 라이브 중계를 통해 온라인 GV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동네서점독립영화전 프로젝트에 기꺼이 함께해주신 모극장 임성지님과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국 국장님, 이은경 〈태양을 덮다〉 수입배급사 리즈필름 대표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또한, 즐거운 토요일 저녁 시간을 같이 만들어주신 전국 6곳의 동네서점 책방지기와 관객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이 현장 스케치는 모극장 팝업시네마와 함께합니다.


독립 · 예술영화로
공동체를 연결하는 실험

by 팝업시네마 임종우

서울 관악구 관객의취향 ©모극장 팝업시네마

01월 18일 동네서점 독립영화전 개최,
‘관객의 취향’ 비롯해 전국 독립서점 여섯 곳에서 동시진행
2020년 1월 18일 오후 7시, 동네서점지도를 운영하는 퍼니플랜이 기획한 ‘독립서점 독립영화전’이 전국 독립서점에서 열렸다. 참여한 서점은 관객의취향(서울특별시), 삼일문고(경상북도 구미시), 서성이다(전라남도 순천시), 영화책방35mm(서울특별시), 책약방(제주도 제주시), 코너스툴(경기도 동두천시) 모두 여섯 곳이다.

상영작은 사토 후토시 감독의 <태양을 덮다: 후쿠시마의 기록>이었으며 관객의취향과 책약방은 관객과의 대화(GV) 행사를 병행했다. 본 글에서는 참여서점이었던 관객의취향을 중심으로 독립서점 독립기획전 취재기를 전하려 한다. 행사 종료 후 박소예 관객의취향 대표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서울 관악구 관객의취향 ©퍼니플랜
경상북도 구미 삼일문고 ©삼일문고
경기도 동두천 코너스툴 ©코너스툴
제주도 제주 책약방 ©책약방

참여적인 상영기획 돋보여
독립서점 독립영화전은 기획 단계부터 유의미했다. 기획전에 참여한 독립서점은 개별적으로 영화상영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관객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었다. 관객의취향은 영화분야 텍스트와 독립출판물을 판매하는 서점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서 2018년부터 ‘n열 시네마’라는 상영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우선 각 서점이 지속적으로 관계 맺고 있는 영화배급사에게 추천을 의뢰한 후 12여 편의 상영후보작이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후 투표를 통해 <태양을 덮다: 후쿠시마의 기록>이 최종 상영작으로 결정된 것이다. <태양을 덮다: 후쿠시마의 기록>은 2011년 일본 동일본대지진을 재구성한 극영화로 탈핵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독립영화의 사회적 역할을 다시금 고민하게 한다.

초대영화 <태양을 덮다: 후쿠시마의 기록>

독립서점에게는 새로운 문화매개 경험 제공
박소예 관객의취향 대표에 의하면 본 서점에게 <태양을 덮다: 후쿠시마의 기록> 상영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두 편 내외의 단편영화를 상영하고 연출자나 연기자를 초청해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던 관객의취향에게 장편영화를 상영하고 사회/정치적 쟁점을 논의하는 자리를 꾸리는 일은 많은 고민을 요구했다고 한다.

한편 이번 상영은 관객의취향의 상영 프로그램을 보다 다채롭게 만들고 신규 관객 유입을 시도하는 기회였다. 실제로 독립서점 독립영화전을 통해 관객성의 다변화를 실험할 수 있었고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국장과 이은경 리즈필름 대표의 참여로 탈핵과 환경 이슈에 대한 적극적인 질의응답이 진행되었다. SNS 생중계를 통해 관객과의 대화 현장을 다른 서점과 공유할 수 있었다는 사실도 인상적이었다. 각 서점에서 이루어진 영화 관람이 ‘공동의 경험’으로 연결된 것이다.

서울 관악구 관객의취향 ©모극장
서울 동대문구 영화책방35mm ©영화책방35mm
경상북도 구미 삼일문고 ©삼일문고
동네서점독립영화전 GV 라이브 @관객의취향

대안적 영상문화 공간으로서 독립서점의 가능성 모색
독립서점 독립영화전은 대안적 상영공간으로서 독립서점의 가능성을 질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소예 대표는 영화가 그 자체만으로 존재하기보다는 시나리오집이나 비평서 등 출판문화와 밀접하다는 사실을 생각했을 때 독립서점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관련 서적을 구매하는 경험은 매우 유기적이라 답했다.

더불어 영화관이나 미술관과 달리 독립서점이나 동네서점은 ‘슬리퍼를 신고와도 되는’ 곳이기에 보다 접근성이 높고 문화경험의 문턱이 낮은 공간이라는 점 또한 강조했다. 이러한 특성을 반영해 관객의취향은 이용자에게 사연을 받아 많은 사람의 가치관을 포용하고 관객이 창작자와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영화상영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본 기획전이 독립서점만 할 수 있는
문화실천에 대한 실마리를 얻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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